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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고도제한, 52년 만에 풀려... 주민 기대감 높아
“최근 투자자 관심 전화도 상당히 많이 와”
“사업성 부족에 학군 열악... 당장 상승 어려워” 의견도

“신통재개발상담” “동후암3구역 동의율 60% 돌파!”

지난 28일 찾은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서울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서울역에서 내려 1km 가량을 걸어가야 재개발이 진행 중인 동후암1구역에 이를 수 있다. 가는 길 내내 오르막인 데다 주변에는 저층 노후 건물이 많았다. 정면에는 거대한 N서울타워(옛 남산타워)가 정면에 우뚝 솟아 있었다.

28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동후암3구역의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골목 사이로 N서울타워(옛 남산타워)가 크게 보인다. /백윤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발표한 ‘강북 전성시대’ 일환으로 이 일대 오랜 염원이었던 남산 고도제한이 52년 만에 풀리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등 재개발 추진도 탄력이 붙고 있다. 다만 시장 가격이 움직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의 도시대개조 프로젝트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에는 높이 제한을 받아온 ‘자연경관·고도지구’에 대해 ‘산자락 모아타운’으로 특화 정비를 실시한다. 자연경관지구는 기존 3층에서 약 7층(20m)까지,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일 수 있다. 고도지구는 도시경관 보호와 과밀방지를 위해 건축물 높이의 최고한도를 정하는 도시관리계획이다.

고도제한 완화는 곧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를 10층 이상, 최대 1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1972년 이후 남산, 경복궁 등 주요 산이나 주요 시설물 주변 8곳을 고도지구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이 때문에 용산 일대 고도제한이 있는 지역들은 ‘알짜 입지’임에도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정비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28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동후암1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신통 재개발 신축 투자' 상담 문구가 붙어 있다. /백윤미 기자

지역 주민들은 서울시의 고도제한 완화 정책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동후암1구역과 동후암3구역을 돌아다니는 내내 재개발 추진 협력 공인중개사’라는 안내문을 붙인 중개업소가 즐비했다. 교차로에는 총선 분위기와 더불어 ‘후암동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원’ ‘남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 및 용적률 상향 추진, 재개발 신속 추진’이라는 국회의원 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후암동 주민 50대 A씨는 “여기 오랫동안 살았지만 늘 고도제한 때문에 개발이 안 된다는 말만 들어왔다”면서 “그런데 이제 후암동에도 아파트가 들어선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28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총선 현수막에 재개발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백윤미 기자

이 소식을 전후로 재개발 사업도 탄력 받고 있다. 동후암1구역은 주민 72% 동의를 받아 지난달 29일 용산구청에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신청했다. 동후암3구역도 신통기획 재개발 사업 신청하기 위해 동의서를 걷고 있다. 현재 주민 동의율은 68%를 기록 중이며 4월 중순 쯤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후암3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고도제한이 오랜 염원이었던 만큼 완화되면 사업성도 높아지는 거라고 생각해 현장 분위기는 아주 좋다”면서 “고도제한으로 재개발을 못한다고 생각했던 어르신들도 이번 소식을 듣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의 전화도 상당히 많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개발 소식으로 당장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주거 환경 정비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만 최근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이 35층까지 올라가는 추세를 따졌을 때 최대 15층 건축으로 큰 의미를 가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도 개선돼야 할 지점”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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