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GTX A노선 열차에 시승해 함께 탑승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수서~동탄 구간 GTX-A 열차가 30일 오전 5시 30분 동탄에서 첫 출발을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가운데 첫 개통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0일 개통하는 GTX-A 열차는 수서~동탄 34.9㎞ 구간을 운행한다. 첫차 출발 시각은 동탄에서 오전 5시30분, 수서에선 오전 5시45분이다. 마지막 열차는 각 역에 다음 날 오전 1시쯤 도착한다.

GTX-A로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중간 경유역인 성남역 정차 시간을 포함해 약 20분이다. 각 역 사이에 6~7분씩 걸린다. 오는 6월 말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 구성역이 개통하면 이동 시간은 27분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현재 승용차로 약 45분, 버스로 75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다만 GTX-A 열차는 오전 6시 30분∼오전 9시, 오후 4시 30분∼오후 7시 출퇴근 시간대 평균 1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출근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20분가량으로까지 길어진다. 열차 속도는 빠르지만, 한 번 놓치면 다음 열차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때문에 포털사이트와 각종 모바일 앱, 역별 안내 표지를 통해 열차 도착 시간과 운행 상황을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 성남, 구성, 동탄까지 원래 4개 역이 개통 예정이었으나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 구성역이 터널 굴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암반이 발견돼 6월 말 추가 개통된다.

수서∼동탄 구간 GTX-A 요금은 기본 3200원에, 이동거리 10㎞를 넘으면서부터는 5㎞마다 거리 요금 250원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수서∼동탄 구간 이용시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10.6㎞)은 3450원, 성남∼동탄(22.1㎞) 3950원 등으로 책정된다.

특히 GTX-A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버스·전철로 환승 할인이 적용돼 기본요금을 중복해서 내지 않아도 된다. 환승 적용이 안 되는 SRT를 이용해 동탄역에서 수서역으로 가 지하철로 갈아타고 일원역(기본요금 구간)으로 갈 경우 총 8800원(SRT 7400원+전철 1400원)이 들지만, GTX-A를 타면 전철 기본요금이 추가되지 않고 4450원으로 이동이 가능한 식이다.

어린이(6∼12세)는 성인 요금의 50%, 청소년(13∼18세)은 10%, 경로(65세 이상)는 30%, 장애인과 유공자는 50%씩 할인을 받는다. 주말에는 기본요금이 10% 할인이 적용된다.

한 달 대중교통 15회 이상 이용 시 일정 비율을 환급하는 K-패스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서울의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엔 GTX-A가 포함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GTX 수서역에서 열린 개통 기념식에서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이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건설 중인 GTX 구간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해서 개통하겠다”면서 “이번 GTX-A 개통을 계기로 GTX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GTX-A 노선의 파주∼서울역 구간을 연말까지 개통하고, 지난 1월 착공한 GTX-C(양주∼수원) 노선은 2028년까지, 지난 3월 착공한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각각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조민영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