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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대사는 일본대사관에서 접촉 제기 사실 밝혀
“만날 일 없어” 공개 거절
조총련 응원단이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본과 3차전에서 북한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9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해결할 것이 없는 문제에 집착하고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북·일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기시다 총리가 북·일 간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외무상은 “우리는 일본이 말하는 ‘납치 문제’에 관련해 해결해 줄 것도 없을뿐더러 노력할 의무도 없고 또한 그러할 의사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일(북·일)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지난 2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밝힌 북한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의 주권 행사를 방해하며 간섭하는 데 대해서는 항상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일본 측에서 전날 접촉을 제안해 온 사실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명의의 입장 발표문을 통해 “28일 중국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대사관 참사에게 전자우편으로 접촉을 제기해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 측과 만날 일이 없다”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리 대사는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일본 측과 그 어떤 급에서도 만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한다”고 선을 그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6일 일본이 북한의 납치와 핵·미사일 개발 등 문제를 꺼낸 것에 반발해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는 담화를 내놓은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북한과의 정상회담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한다’는 담화 관련 질문에 “일조(일본과 북한)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한다”고 답했다.

연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일본 이시카와현 지진 위로 전문을 보내면서 기시다 총리에게 ‘각하’라는 깍듯한 존칭을 쓰는 등 북·일 관계 변화 기류를 보였다. 양측은 동남아 국가와 중국 등에서 관련한 비공개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북·일 관계 개선의 큰 걸림돌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일본이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북한 미사일 개발이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외교적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일 접촉문제를 김여정 부부장, 리룡남 대사, 최선희 외상 등이 담화나 입장 발표 등을 통해 적극 나서는 것은 여론전에서 결코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자체 판단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내용 면에서 “대일 접촉거부의 톤이 약하고 비난과 비판이 없다는 점에서 접촉재개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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