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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전경. 뉴스1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 당시 대학생 딸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동원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양 후보의 딸이 대출을 받은 그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특히 "엄마 아빠 잘 만난 복도 누리고 싶었다"는 양씨의 과거 블로그 글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씨의 네이버 블로그 글엔 지난 2021년 10월 '밴쿠버 주간일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양씨는 출국 직전 "다른 애들이 겪지 못하는 (유학) 특권이 탐났다" "속물이고 캥거루족인 나는 엄마·아빠 잘 만난 복도 누리고 싶었다"는 등 어학연수를 앞둔 소회를 적어 올렸다.

양씨가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6개월 뒤였다. 양씨는 2021년 4월 7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을 통해 11억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양 후보가 5개월 전 31억원에 샀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 아파트의 대부업체 7억5400만원 근저당권이 말소됐다. 딸이 사업자대출 명목으로 대출받은 돈으로, 강남 아파트를 샀을 때 생긴 빚을 대환한 것이다. 당시는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어 15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했던 시기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꼼수 편법 행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또다시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박정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9일 논평을 통해 "경제활동이 없는 자녀가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생이 어떻게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지, 이자는 어떻게 감당해 왔는지, 특혜 대출 찬스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국민들의 준엄한 시선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자대출을 이용한 대출구조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대출 과정에서 자녀를 사업자로 둔갑하거나 서류 위·변조, 불법행위 가담, 직권남용 등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해명이나 당국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보여 행안부에 물어보려 한다"며 "새마을금고의 전반적인 대출규정이나 양 후보 자녀가 진짜 사업자인지, 사업성 등이 제대로 검토됐는지 등을 한 번 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 후보는 앞서 "당시 영끌 광풍이 불던 때라 대출에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양 후보는 "딸의 대출 금액이 수억 대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11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에선 공식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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