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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 속에 개혁신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사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이) 200석 되면 정권 탄핵과 개헌도 가능하다”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장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70개 정도 선거구에 대한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를 마쳤다”며 “경합 지역 아니면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이라 전체 총선 판세를 분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에선 자체 판세 조사를 두고 “서울 한강벨트 중 강동·송파·동작·용산의 판세가 나빠졌다”, “경기도에선 성남분당갑·을 모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일부 격전지 후보들에게 직접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주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안양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안양살리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장 사무총장은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며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게 많다. 이제는 바뀌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이날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 연설에서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고 거듭 숙였다. 수도권 격전지 10곳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경기 의왕의 부곡시장에서 “이재명·조국이 200석이 넘는다면 정권 탄핵만이 아니라 개헌으로 헌법에서 ‘자유’를 빼는 게 가능해진다”며 “헌법 가치를 지키느냐 범죄자 지배를 받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선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날도 이어졌다. 장 사무총장은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의제 제한이 없이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2000명을 가더라도, 미루거나 점진적으로 할 수 있다”(서울 용산 권영세 후보). “의대 2000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경기 성남 분당갑 안철수 후보) 같은 발언이 이어졌다.

중도층 표심에 민감한 수도권 후보들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원 유세를 요청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유경준(경기 화성정) 후보에 이어 29일 이종철(서울 성북갑) 후보, 30일 함운경(서울 마포을)·최재형(서울 종로) 후보를 찾는다. 이현웅(인천 부평을)·최원식(인천 계양갑)·오경훈(서울 양천을)·김윤식(경기 시흥을) 후보 등이 유 전 의원에게 유세를 요청했다. 장 사무총장은 유 전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요청에 대해 “검토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개별 유세에 나가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경준(화성정) 후보가 28일 경기 화성 동탄에서 총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카드도 꺼냈다. 장 사무총장은 “선거 승리를 위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됐다”고 운을 띄웠다. 이준석 대표(경기 화성을) 외에도 서울에선 금태섭(종로)·허은아(영등포갑) 휴보가, 경기에선 조응천(남양주갑)·이원욱(화성정)·양향자(용인갑) 후보가 5~10% 사이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충북 청주청원에선 장석남 개혁신당 후보가 21일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면서 단일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다급해서 막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 같다”며 “정권 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결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을 떠나지 않고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며 “썩지 않은 개혁신당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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