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자가 29일 “문제 해결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며 “환자들이 이 사태를 초래한 정부·여당에 큰 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총선을 앞두고 진료 온 환자들을 설득해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정부는 ‘2000명 증원’에 “흥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 당선자는 2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0명 증원을 양보 못한다’는 정부·여당의 입장은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며 “이미 (문제 해결의) 공은 상대방 코트(정부 측)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지난 26일 제42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후 이날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 당선자는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등을 통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해 온 강경파다. 그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 당해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임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의료공백 사태의 책임이 온전히 정부·여당에 있다고 했다.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9. 조태형 기자


임 당선자는 “지금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고 특히 중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 힘든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의사들도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정부가 대화의 의지가 없다고 하면 저희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호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엔 “환자들이 이 사태를 초래한 정부·여당에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큰 소리를 내주셔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임 당선자는 임기가 시작되는 5월 전에도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순 없는 억울한 상황”이라며 “회장 당선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고 했다. 다만 ‘총파업’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임 당선자는 “‘총파업’이라고 말하면 제 말에 무게가 있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지기 때문에 많이 조심스럽다”며 “총파업의 전제조건은 전공의와 교수들에 대해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라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3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임 당선인이 비대위까지 이끌지 등 비대위 개편과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임 당선자는 총선을 앞두고 특정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자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들과 의사의 신뢰관계는 엄청나다. 의사들은 ‘라포’라고 한다”며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이 사람은 의사들이 생명을 보호하는데 그동안 힘들게 했던 분들이다’라고 적극 설명하라고 회원들한테 알리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9. 조태형 기자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 행렬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병원) 병원의 교수들은 사직에 동참했고, 지역 의대 교수들도 각 학교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2000명 증원’에 번복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5000만 국민을 뒤로 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03 “우린 왜 해외여행도 못가게 됐나”… 일본의 자조 랭크뉴스 2024.06.28
3502 네이버웹툰, 美 나스닥 상장 첫날 장중 10% 넘게 상승 랭크뉴스 2024.06.28
3501 종잡을 수 없는 MZ 미식 유행… 이면엔 폐업률 최고치 랭크뉴스 2024.06.28
3500 가족이라서 봐준다니… 답답했던 박수홍·장윤정 사례 랭크뉴스 2024.06.28
3499 "볼리비아軍 일부, 3주전부터 쿠데타 모의"…대통령 조율설 제기 랭크뉴스 2024.06.28
3498 주운 돈 300만원 돌려준 노숙자에게 일어난 ‘기적’…"수천만원 돈벼락" 랭크뉴스 2024.06.28
3497 전남편 이 한마디에 다리 15cm 늘렸다…키 연장한 獨모델 근황 보니 랭크뉴스 2024.06.28
3496 '셀프 결재'로 고소·고발 사건 17번 무단 반려한 경찰관…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4.06.28
3495 러시아군, 이렇게 잔혹할 줄은…전우 다치자 망설임 없이 머리에 '탕' 랭크뉴스 2024.06.28
3494 美 아마존, 초저가 섹션 만든다…中 테무·쉬인에 '맞불' 랭크뉴스 2024.06.28
3493 헌재, 친족상도례에 “실질적 관계·피해 정도·처벌 의사 등 고려해야” 랭크뉴스 2024.06.28
3492 "형, 이럴려고 5선 했어?"…86 푸시에도 불출마 기운 이인영, 왜 [who&why] 랭크뉴스 2024.06.28
3491 [단독] 화성 아리셀 거짓말 정황…불법파견 의심공고 13번 냈다 랭크뉴스 2024.06.28
3490 '불체자 사냥' 유튜버에 격한 찬사... 90년 전 유럽 어느 나라도 그렇게 시작했다 랭크뉴스 2024.06.28
3489 美육군 차관보 "韓美, 무인기·전투로봇 분야 협력 잠재력 커" 랭크뉴스 2024.06.28
3488 원희룡 "배신의 정치 성공 못해" 한동훈 언급 땐 어조 세졌다 [여당 당권주자 인터뷰②] 랭크뉴스 2024.06.28
3487 공무원을 정당 경선에 투입?... 與 '선거 캠프' 보좌진 파견 잡음 랭크뉴스 2024.06.28
3486 “우린 왜 해외여행도 못 가게 됐나”… 일본의 자조 랭크뉴스 2024.06.28
3485 "발사 실패" 다음 날 "성공"…南北 주장 왜 엇갈리나 랭크뉴스 2024.06.28
3484 "차라리 집 살래"…서울 전셋값 58주째 뛰자, 눈 돌린 이 곳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