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전염 가능성 제시
병 걸린 쥐의 골수 이식, 알츠하이머 진행 빨라져
“이식 방식 치료, 기증자 통제 이뤄져야”
알츠하이머병이 골수 이식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인체 작용뿐 아니라 감염으로도 생길 수 있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윌프레드 제프리스(Wilfred Jefferies)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의학유전학과 교수 연구팀은 유전성 알츠하이머가 있는 쥐의 골수 줄기세포를 일반 쥐에게 이식한 결과 알츠하미어 발병 속도가 빨라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s)’에 28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병 후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라는 단백질이 덩어리지고 쌓이면서 신경 세포에 손상을 입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우선 유전성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인간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PP)’을 가진 쥐를 만들었다.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는 평균 9~10개월 뒤 뇌에 단백질이 뭉쳐져 크게 만들어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형성됐다. 인지 저하 행동은 11~12개월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실험은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의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로 만들고 일반 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자 골수를 이식한 일반 쥐에서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났다. 일반 쥐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이 6개월 뒤, 인지 저하 증상은 9개월 뒤에 시작됐다. 일반 쥐는 알츠하이머병 쥐보다 더 빨리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단기·장기 기억을 상실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기증자 세포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줄기세포는 혈액이나 면역세포로 발달하는 조혈세포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가지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쥐에게 이식된 것이 인간의 유전자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간 약물이나 인체 조직이 알츠하이머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가르기 바네르지(Gargi Banerjee)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 연구팀은 1950~1980년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뇌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통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이식이나 수혈을 통해서도 알츠하이머가 전이될 수 있는지 실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제프리스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이 뇌 외부에서 발현되는 아밀로이드가 중추 신경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며 “우리가 아는 알츠하이머병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체 조직을 이식하는 치료법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제프리스 교수는 “혈액과 장기, 조직 이식은 물론 인간 유래 줄기세포 이식에 사용되는 기증자에 대한 훨씬 더 나은 통제와 선별이 필요하다”며 “질병의 부주의한 전파가 발생하는지 조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염된 소스로부터 질병의 전파를 직접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Stem Cell Reports(2024), DOI: https://doi.org/10.1016/j.stemcr.2024.02.012
Nature(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91-023-02729-2
병 걸린 쥐의 골수 이식, 알츠하이머 진행 빨라져
“이식 방식 치료, 기증자 통제 이뤄져야”
![](https://imgnews.pstatic.net/image/366/2024/03/29/0000981830_001_20240329144303635.jpg?type=w647)
실험용 생쥐. /조선DB
![](https://imgnews.pstatic.net/image/366/2024/03/29/0000981830_002_20240329144303663.png?type=w647)
알츠하이머병이 골수 이식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인체 작용뿐 아니라 감염으로도 생길 수 있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윌프레드 제프리스(Wilfred Jefferies)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의학유전학과 교수 연구팀은 유전성 알츠하이머가 있는 쥐의 골수 줄기세포를 일반 쥐에게 이식한 결과 알츠하미어 발병 속도가 빨라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s)’에 28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병 후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라는 단백질이 덩어리지고 쌓이면서 신경 세포에 손상을 입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우선 유전성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인간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PP)’을 가진 쥐를 만들었다.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는 평균 9~10개월 뒤 뇌에 단백질이 뭉쳐져 크게 만들어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형성됐다. 인지 저하 행동은 11~12개월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실험은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의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로 만들고 일반 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자 골수를 이식한 일반 쥐에서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났다. 일반 쥐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이 6개월 뒤, 인지 저하 증상은 9개월 뒤에 시작됐다. 일반 쥐는 알츠하이머병 쥐보다 더 빨리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단기·장기 기억을 상실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기증자 세포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줄기세포는 혈액이나 면역세포로 발달하는 조혈세포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가지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쥐에게 이식된 것이 인간의 유전자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간 약물이나 인체 조직이 알츠하이머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가르기 바네르지(Gargi Banerjee)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 연구팀은 1950~1980년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뇌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통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이식이나 수혈을 통해서도 알츠하이머가 전이될 수 있는지 실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제프리스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이 뇌 외부에서 발현되는 아밀로이드가 중추 신경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며 “우리가 아는 알츠하이머병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체 조직을 이식하는 치료법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제프리스 교수는 “혈액과 장기, 조직 이식은 물론 인간 유래 줄기세포 이식에 사용되는 기증자에 대한 훨씬 더 나은 통제와 선별이 필요하다”며 “질병의 부주의한 전파가 발생하는지 조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염된 소스로부터 질병의 전파를 직접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Stem Cell Reports(2024), DOI: https://doi.org/10.1016/j.stemcr.2024.02.012
Nature(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91-023-027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