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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뉴욕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 무대에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올라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함께 나선 선거자금 모금 행사로 하룻저녁에 2500만달러(약 337억원)를 끌어모았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28일 저녁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개최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약 5천명이 참석해 이런 거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단일 정치 행사로 최다 모금액 기록이라고 했다. 입장권 가격은 225달러부터 시작했고, 50만달러를 내고 참석한 사람도 있다. 고액 기부자는 세 전·현직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기회를 얻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용 행사에 전직 대통령이 2명이나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행사에는 99살로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빼고는 생존해 있는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전히 인기가 많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게 행사 흥행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주에 백악관을 방문하는 등 자신의 재임기 8년 동안 부통령을 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로 뉴욕에 도착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세 전·현직 대통령은 행사 무대에서도 절친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는 퀸 라티파, 리조, 벤 플랫, 신시아 이리보 등 유명 가수들도 나왔다. 전·현직 대통령 셋의 대담 순서 때 두 전직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의료 복지 확대를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을 추켜세웠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가 훨씬 훌륭하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인 가자지구 전쟁 문제가 이번 행사에도 따라붙었다. 참석자들 중 일부가 여러 차례 “바이든, 부끄러운 줄 아시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덕적 명확성”을 갖고 모든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항의를 무마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세 전·현직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행사장으로 가는 길 주변에서는 수백 명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비난하는 시위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뉴욕에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하다 총격으로 숨진 경찰관 장례식에 참석해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다음달 6일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개최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3300만달러를 모아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참석자들에게 적게는 25만달러, 많게는 81만4600달러까지 내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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