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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1조3622억원… 외환·증권매매익 급감
정부 납부 세입 9221억원… 전년比 47.4% 줄어
총자산 536兆·총부채 515兆… 46조원씩 ‘뚝’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약 1조4000억원에 그쳤다.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년 전보다 오르면서 원화로 평가한 외환·증권매매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정부에 납부하는 세입도 50%가까이 감소했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한은은 지난해 1조3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은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가 2008년 흑자(3조4000억원)로 전환된 바 있다. 작년 흑자 규모가 1조원대에 그치면서 2007년(-4447억원)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을 냈다.

최재효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도 연차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이 각각 1조3414억원, 1조6183억원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었다. 한은의 자산은 주로 달러나 미국채 등 외화자산으로 구성돼있어 국내 금리와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지난해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서 환율이 하락했고, 한은이 보유한 외국 통화의 가치와 외화채권의 가격이 덩달아 떨어졌다. 이는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 감소로 이어졌다.

한은은 순이익 가운데 30%인 4087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315억원은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해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9221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정부에 납부한 세입도 1년 전(1조7546억원)보다 47.4% 줄었다.

지난해 말 한은이 보유한 총자산 규모는 536조4019억원으로, 2022년 말(582조8361억원)보다 46조4242억원 줄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시적 지원조치가 종료되면서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금중대가 줄어들면서 어음대출 규모 잔액은 1년 전보다 17조2457억원 줄어든 35조6969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514조9018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47억원 감소했다. 유동성 조절 규모가 축소되면서 환매조건부매각증권 발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화폐발행 및 통화안정증권 발행 잔액은 각각 181조847억원, 121조56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조2324억원, 9조1161억원씩 증가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 가운데 7.2%는 현금성자산, 68.5%는 직접투자자산, 24.3%는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맡긴 위탁자산이었다. 외화자산을 통화별로 나눠보면 미국 달러화가 70.9%, 기타 통화가 29.1%를 차지했다. 달러 비중은 2022년(72.0%)보다 1.1%포인트(p) 줄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8%, 정부기관채 13.3%, 회사채 10.8%, 자산유동화채 11.7%, 주식 10.9% 순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정부기관채와 회사채, 주식이 각 0.8%p, 0.2%p, 0.5%p씩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은 2022년에 비해 어느정도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나 미국 정책금리에 대한 변화 등을 감안해 외자운용을 신중하게 했다”면서 “이런 기조에 따라 대체적으로 외화채권·주식 등 매매 거래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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