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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로케] TV속 ‘상위 1%’ 삶
경북 군위 사유원. ‘눈물의 여왕’에서 재벌들이 사냥을 즐기는 장소로 등장했다. 권혁재 기자
‘눈물의 여왕’ ‘재벌X형사’ ‘웨딩 임파서블’ ‘로얄로더’ 등 재벌 캐릭터를 앞세운 TV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특권층을 미화한다’ 같은 비판도 있지만, 대한민국 1%의 화려한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실제 손예진 결혼한 곳서 웨딩신

‘재벌X형사’의 무대가 된 서울마리나. [사진 서울마리나]
재벌을 다루는 드라마는 보통 저택을 찬찬히 훑는 것으로 첫 화를 연다. 돈과 권위를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미장센이 ‘집’이어서다. 담벼락과 철문이 얼마나 높고 장대한지, 어떤 전망을 갖춘 침실에서 눈을 뜨는지, 얼마나 그윽한 잔디 정원을 품었는지만 봐도 부의 크기가 대강 그려진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첫 화도 비슷했다. 성대한 결혼식, 재벌 소유의 백화점, 궁전 같은 저택을 긴밀히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이 가진 막강한 부와 권위를 단숨에 납득시킨다.

‘눈물의 여왕’의 결혼식 장면은 워커힐 호텔의 애스톤하우스에서 담았다. [사진 워커힐]
홍해인의 결혼식 장면은 실제 재벌과 유명 연예인의 웨딩 장소로 유명한 서울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촬영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 손예진과 현빈 등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대관비와 식비를 포함해 1억원 이상의 웨딩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을 굽어보는 전망을 갖췄고, 아차산 자락에 들어앉아 있어 보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드라마에서 퀸즈 그룹의 저택은 한 공간이 아니다. 외관은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안쪽 풍경은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저택 내부의 갤러리는 경기도 시흥 소전미술관에서 담았다.

퀸즈 일가가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경북 군위 사유원에서 촬영했다. 이곳은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십여 년간 가꾼 수목원으로, 면적이 32만3082㎡(약 10만평)에 이른다. 울창한 숲 사이에 전망대와 카페, 명상의 공간 등이 숨어 있다. 퀸즈 일가는 ‘남명’이라는 이름의 언덕 위 초원에서 총자루를 잡았다. 어른 주말 기준 6만9000원으로 입장료는 다소 살벌하다.

극중 임시숙소가 ‘1000만원 스위트룸’

‘눈물의 여왕’의 결혼식 장면은 워커힐 호텔의 애스톤하우스에서 담았다. [사진 워커힐]
SBS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가 강력팀 형사가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범죄 현장에서든 추격전에서든 돈을 펑펑 쓰는 화끈한 수사법 덕분에 화려한 공간이 많이 보인다.

‘찰스 H.’ 바. 호화스러운 분위기 덕에 여러 영화·드라마의 무대가 됐다. [사진 포시즌스 호텔]
형사가 된 진이수가 개인 요트를 타고 살인 사건 현장을 누비는 장면은 여의도의 서울마리나에서 촬영했다. 극에서는 재벌가의 호화 요트가 대거 정박해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의외로 한강에는 일반 관광객을 위한 요트도 많다. 세빛섬의 골든블루마리나, 반포의 더리버 마리나 등이 대표적이다.

반얀트리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1박에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사진 반얀트리]
특급호텔도 재벌 소재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다. 독립생활을 시작한 진이수가 임시 숙소로 쓰던 곳은 반얀트리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이다.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1박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객실에 개인 수영장이 딸려 있는데, 그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눈물의 여왕’에도 그랜드 하얏트, 페어몬트 등 특급 호텔이 대거 등장한다. 이를테면 거물 투자자 윤은성(박성훈)이 재벌가 사람과 비밀리에 만났던 장소는 포시즌스 호텔의 칵테일 바 ‘찰스 H.’다. 금주법 시대 뉴욕에 성행했던 무허가 주점을 콘셉트로 만든 장소다. 내부는 호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간판도 없고 출입문도 지하 한쪽 벽면에 숨겨져 있어 초행자는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은밀한 분위기 덕에 영화와 드라마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더 헌트’에서는 안기부 요원 김정도(정우성)와 CIA 요원이 접선하는 장면을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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