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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구 한 대학 병원의 전공의 숙소 모습.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면서 대신 숙소를 사용하는 공중보건의의 가운과 물건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집단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 사이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가정을 이룬 전공의들 중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분유와 기저귀 등을 후원하는 선배 의사들이 등장했다. 지역 의사단체들도 후배 전공의들을 위한 정기 후원 계좌를 만들거나 일자리를 주선하는 등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들에게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하는 ‘아이 키우는 닥터 지원 프로젝트’를 의협으로 이관할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120분의 전공의가 신청하셔서 도움을 받았고, 154분의 후원자가 후원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앞서 노 전 회장이 지난 26일 공개한 일부 전공의들의 메모에는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어 마이너스통장으로 버텨야 한다”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하게 되었다” “작금의 상황이 생겨 가장으로서 심적 부담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지역 의사단체들도 자체적인 전공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날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공의를 돕기 위한 ‘멘토-멘티 매칭 계좌’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경기도의사회는 “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정기 후원이 가능한 계좌를 50만원 기준으로 신청해달라”며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후배를 직접 연결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도 웹사이트 ‘구인·구직 게시판’을 열고 전공의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지난 6일 생긴 게시판에는 28일 기준 350여개에 달하는 구인·구직 글이 올라왔다.

전날 주요 은행이 출시한 ‘의사 전용 대출 상품’(닥터론)의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전공의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전공의들이 마이너스 통장 등을 개설하는 등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의사 전용 대출마저 중단된다면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의사나 의대생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닥터론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가 특징이다.

이에 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주거래 은행을 바꾸자’며 선배 의사들의 대응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임 회장은 “KB국민은행이 전공의들 닥터론 대출을 회수한다고 한다. 의사들이 분명한 보답을 해야겠다”며 “선배 개원의들은 일단 건강보험 청구 들어오는 통장과 주거래 은행부터 타 은행으로 옮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KB국민은행 측은 전공의 집단사직 등 현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품 라인업 개편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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