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가스를 이용해서 냉난방을 하는 GHP는 학교 같은 대형 건물에 모두 7만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설비에는 반드시 오염물질 저감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데, 굴지의 대기업이 자사 GHP에는 자기들이 만든 저감장치만 사용하라고 강요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원동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옥상.

가스를 이용한 냉난방기인 GHP 11대가 가동 중입니다.

이 설비가 대기 오염 물질을 쏟아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부는 올해까지 오염물질 저감장치 부착을 의무화했습니다.

GHP 안에 설치된 저감장치입니다.

대기오염물질을 허용 기준치의 30퍼센트 미만까지 걸러줍니다.

국내에서 이 저감장치를 만들어 환경부 인증까지 받은 곳은 모두 6곳.

이 가운데 3곳은 중소 업체들입니다.

그런데 GHP의 제조사인 LG전자가 부당 행위를 하고 있단 중소 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사 냉난방기에 자신들의 생산한 저감장치 부착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자기 거(저감 장치) 안 쓰면 자기들 게 아니라서 (AS가) 곤란하다고. 본사에서 그렇게 한 거 같은데 다 지침이라는 게..."]

심지어 유료 수리도 해줄 수 없단 답변을 들었다는 곳도 나왔습니다.

[○○교육청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LG쪽 서비스 하시는 분들도 본인들 저감 장치가 아니다 보니깐 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이런 일이 이어지자 공정위에 신고가 접수됐고 이달 중순 공정위는 조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국내 GHP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LG전자의 수리 거부가 불공정 행위인지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고세경/변호사 : "판매 촉진을 위해 수리를 거부한 것인지, 아니면 기술상의 이유 등으로 수리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등에 따라서 불공정거래행위 해당 여부가..."]

LG전자 측은 "다른 회사의 저감장치가 부착되면 고장 원인이 불분명해 수리가 어렵다"며 "부착 방식이나 고장 시 책임소재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GHP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삼천리ES도 같은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감장치 장착이 필요한 GHP 설비는 전국에 7만 대 정도.

저감장치의 환경부 고시단가가 대당 약 3백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감기 교체 관련 시장 규모는 2천 백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 정준희 서원철/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임홍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192 막판까지 정권심판론…모든 정책·이슈 ‘압도’ 랭크뉴스 2024.04.08
36191 충격적인 남극 근황… 계절 평균 보다 38.5도 상승 랭크뉴스 2024.04.08
36190 [속보] 정부 “실손보험 개선방안 적극 논의…보상체계 불공정성 가중” 랭크뉴스 2024.04.08
36189 복면도 안쓰고 금은방 턴 취준생이 한말…“생활비 없고 빚 갚으려 범행” 랭크뉴스 2024.04.08
36188 국힘 110+α, 민주 140~160+α 전망 [4월8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4.08
36187 정부 “PA간호사 2700명 추가 충원···만성환자 재처방 요건 완화” 랭크뉴스 2024.04.08
36186 [속보] 국방부 “정찰위성 2호기, 지상국과 1차 교신 안돼” 랭크뉴스 2024.04.08
36185 "2천명증원, 의료계 논의로 도출…대안 제시하면 열린자세 논의" 랭크뉴스 2024.04.08
36184 대통령실 "尹, 박단과 140분 독대…정상회담보다 많은 시간 할애" 랭크뉴스 2024.04.08
36183 [단독]조국혁신당, 광화문서 ‘파이널 유세’…당원들과 ‘대파 혁명’ 외친다 랭크뉴스 2024.04.08
36182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우주 궤도 정상 진입 랭크뉴스 2024.04.08
36181 [속보] 군사정찰위성 2호기, 지상 교신 실패…궤도 진입은 성공 랭크뉴스 2024.04.08
36180 "옳은 소리하다 고초 겪은 분"…김미화, 고민정 유세 트럭 올랐다 랭크뉴스 2024.04.08
36179 "3일에 한번 꼴로 마시는 K주당들은 못말려", 주류시장 10조원 육박 랭크뉴스 2024.04.08
36178 총선 D-2, 여야 수도권 격전지 총력 유세 랭크뉴스 2024.04.08
36177 “거긴 한국이잖아?”… 푸바오 근황 공개 中 또 논란 랭크뉴스 2024.04.08
36176 국방부 "정찰위성 2호기 해외지상국과 예비교신 진행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4.08
36175 日 자위대 전쟁 미화 논란… ‘태평양전쟁→ 대동아전쟁’ 랭크뉴스 2024.04.08
36174 日자위대 부대, SNS에 침략전쟁 미화 금기어 '대동아전쟁' 사용 랭크뉴스 2024.04.08
36173 경매시장 온기…3월 아파트 낙찰 경쟁률 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