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2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연합뉴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는 20대 대학생 딸이 양 후보 부부가 소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10억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양 후보는 21억6000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37.1㎡ㆍ약 41평)를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양 후보는 2020년 11월 배우자 지분 75%, 본인 지분 25%로 이 아파트를 취득했다. 배우자가 제2금융권에서 아파트 담보(채권최고액 7억5400만원)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5개월 뒤인 2021년 4월 배우자가 채무자인 근저당권은 말소되고, 양 후보의 장녀가 같은 아파트를 담보(채권최고액 13억2000만원)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새 대출을 받았다. 선관위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양 후보 장녀는 수성새마을금고에 현재 11억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양 후보 자녀 명의로 대출이 실행된 건 공교롭게도 이른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직후였다. 당시 민주당은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의뢰하는 등 대대적으로 당내 부동산 투기 실태를 점검했다. 당시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던 양 후보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양 후보는 이듬해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2021년 당시 대학생이던 양 후보의 장녀가 11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해당 대출이 사업자 대출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확인해보니 해당 대출이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 아니고 사업자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며 “사업자 대출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데, 당시 대출을 해준 기관에서는 문제 없는 대출로 판단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양 후보 측은 “캠프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양 후보의 재산신고액이 2022년 경남지사 선거 출마 당시와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양 후보는 2022년엔 약 22억3500만원을 신고했는데, 이번에는 14억원이 줄어든 8억3300만원만 신고했다. 양 후보 캠프는 재산 총액이 감소한 이유가 자녀 채무 신고 때문인지를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민주당 공영운 후보도 과거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30억원 상당의 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 후보는 2017년 6월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21년 4월 이를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증여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매매ㆍ증여 시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당시 공 후보는 해당 주택에 전ㆍ월세를 놓고 있었다. 매입 당시 11억8000여만원이던 이 주택의 현재 시세는 28억~30억원 상당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공 후보가 증여한 시기도 LH사태 직후인 2021년 4월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어느 누가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30억 원짜리 성수동 주택을 줄 수 있나. 부모 찬스의 실증 사례”라며 “신묘한 건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두고 증여했다는 건데, 곳곳에서 정보를 적절히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라고 지적했다.

공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녀의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하면서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했다”며 “투기성 주택 구매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공 후보는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받아들인다”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18 갑자기 하천 불어나 고립되고…빗길 교통사고·정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6.30
3317 “한동훈은 배신자” “탈당했던 원희룡”…공방 거세지는 원·한 랭크뉴스 2024.06.30
3316 ‘윤, 이태원참사 조작설’ 회고록 논란에 김진표 “의도와 달라” 랭크뉴스 2024.06.30
3315 "美 유권자 10명 중 7명, 바이든 출마 접어야…인지력 부적격" 랭크뉴스 2024.06.30
3314 김정은이 푸틴에 선물한 '풍산개 2마리' 모스크바서 잘 지내나 했더니 랭크뉴스 2024.06.30
3313 롯데케미칼, ‘비상경영’ 돌입… 출장 20% 줄인다 랭크뉴스 2024.06.30
3312 "이 여성 찾으면 현상금 70억"…FBI가 7년째 쫓고 있다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01
3311 ‘토론 참패’ 바이든, 오랜 친구마저 “이제 떠날 시간일세” 랭크뉴스 2024.07.01
3310 [사설] 구조 개혁과 기술 개발로 재도약 위해 여야정 힘 모을 때다 랭크뉴스 2024.07.01
3309 제주 장마, 평년 103㎜인데 올해 370㎜ 쏟아져 랭크뉴스 2024.07.01
3308 러시아, 휘발유 수출금지 해제 다음달 31일까지 연장… “비축량 충분” 랭크뉴스 2024.07.01
3307 2000억 땅 재앙 됐다…강남 '컨테이너 노인' 유족에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7.01
3306 [사설] ‘적대적 2국가’ 이어 金 우상화…北 노림수 읽고 철저히 대비해야 랭크뉴스 2024.07.01
3305 바이든, 완주 의사 밝혔지만…잦아들지 않는 ‘후보 교체론’ 랭크뉴스 2024.07.01
3304 사퇴론 확산 속 바이든 캠프데이비드行…토론 후폭풍 중대 국면? 랭크뉴스 2024.07.01
3303 [오늘의 천체사진] 달에서 보는 지구돋이 랭크뉴스 2024.07.01
3302 서울 아파트는 사야지… 5월 거래량 5000건대 회복 랭크뉴스 2024.07.01
3301 與 때아닌 ‘배신의 정치’ 공방… 나·원·윤, 한동훈 저격 랭크뉴스 2024.07.01
3300 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깜짝 1위…‘뭉친 보수’와 5일 결선투표 랭크뉴스 2024.07.01
3299 [사설]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화, 노사 힘겨루기 할 사안 아니다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