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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금인상률 4.48%에 합의
이날 오후 3시부터 버스 정상운행 
"박점곤 노조위원장이 직권으로 타결"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안중근활동터'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28일 시내버스 파업, 타 교통수단 이용 바람'이라는 안내 문구가 뜨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8일 올해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11시간 만에 끝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에 올해 임금인상률 4.48%와 명절 수당(65만 원)을 합한 5.6% 규모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서울 시내버스 전 노선이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2시 30분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오전 4시에 끝내 결렬이 선언되면서 노조는 즉각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이날 오후 3시까지 11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했다. 사실상 전면파업으로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버스 파업 소식이 사전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탓에 혼란도 컸다. 서울시는 출근 시간 직전인 이날 오전 6시쯤에야 “시내버스 파업으로 통근, 통학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도시철도, 무료 셔틀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올해 임금인상률 수준이었다. 노조는 임금임상률의 최저 마지노선으로 6.1%를 제시했다. 노조는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임금이 동결된 이후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임금인상률이 결정돼 사실상 임금이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2022년과 2023년의 임금인상률은 각각 5%와 3.5%로, 같은 해 물가상승률(2022년 5.1%, 2023년 3.6%)에 못 미친다. 반면 사측은 부산과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각각 임금인상률 4.48%로 협상을 타결했다는 점을 근거로 4.48%안을 제시했다. 서울 시내버스 운영에서 연간 4,344억 원의 버스 환승 손실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노조 측의 요구안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협상 과정은 엎치락뒤치락이었다. 서울지노위가 노사 중재안으로 임금인상률 6.1%를 제안했지만 4.48%를 제안한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한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가 한때 임금인상률 4.48%에는 동의했지만, 명절 떡값(65만 원)이 너무 적다는 걸 문제 삼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노사합의에 근접했는데도 노조가 4월 총선을 앞두고 파업을 통해 실력행사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조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사측의 제시안을 재검토했고, 결국 이를 수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하자 결국 박점곤 노조위원장이 직권으로 타결시켰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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