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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새 전기차 SU7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국 샤오미의 첫 전기차가 시장에 나왔다. 애플이 10년간 공들인 전기차 진출을 포기한 상황에서 ‘전자제품 회사’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성공할지, 중국의 세계 전기차 패권 도전이 가속화될지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는 자사의 1호 전기차 SU7을 28일 공식 출시하고 중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SU7은 프리미엄급이다. 이륜구동(최고 출력 220㎾)과 사륜구동(475㎾)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됐고, 차체 크기는 4997×1963×1455㎜, 휠베이스는 3000㎜인 중대형 세단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2.78초, 최고 속도는 시속 265㎞에 이른다.

최대 주행거리는 800㎞로 테슬라 모델S(650㎞)보다 길고, 10분 충전으로 390㎞ 주행이 가능하다.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샤오미 파일럿’이 탑재됐다. 그럼에도 출시가가 50만위안(약 9300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70만~83만위안(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테슬라 모델S보다 훨씬 저렴하다.

시장의 관심은 샤오미 전기차가 성공할지에 쏠렸다. 전기차는 이미 운영체제(OS)와 디지털 기반 제어장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을 핵심으로 하는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간 빅테크 기업들의 전기차 진출 시도는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를 낸 곳은 중국 화웨이 정도다. 화웨이가 중국 자동차기업 세레스와 공동개발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는 지난 1~2월 중국에서 BYD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친환경차가 됐다.

반면 미국 애플은 10년간 개발하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최근 중단했다. 일본 소니는 혼다와 합작해 내년에 첫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지만 아직 콘셉트카 정도만 공개된 단계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SU7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치열해지는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전기차에 탑재되는 OS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 완성차업계 입장에서는 테슬라 등 순수전기차 브랜드에 이어 자동차업계에 뛰어드는 빅테크 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최근 정체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샤오미 전기차의 판매량이 기대를 충족할지는 의문이다. 블룸버그는 첫해 SU7의 판매량이 5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순수전기차 패권은 결국 중국이 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순수전기차업계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양분하고 있는데, 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꺾고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누적 생산 7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한때 ‘제2의 테슬라’를 목표로 했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지난 25일 상장폐지됐다.

BYD의 한국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며 국내 완성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BYD는 2016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버스·트럭 등 상용차만 판매해왔는데, 최근 한국 법인 인력을 채용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승용차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이라는 잠재적 위협이 이미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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