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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적자속 성과급 지급 갈등
HD현대重, 하청 처우 개선 대립각
삼성重, 현장 민주노총 가입 추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훈풍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성과급 지급 여부를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는가 하면 하청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동조합은 지난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발표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00% 지급을 요구하면서 회사 측과 다투고 있다. 노조는 이달 초부터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기준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RSU를 올해 2월 받기로 합의했었다. 매출 목표 달성과 무관하게 위로금 명목으로 현금과 주식을 각각 150%씩 받는 조건이었다. 노조는 합의문에 ‘매출목표 달성 시’라는 지급 문구가 들어갔으나 이는 ‘선언적 의미’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지급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 측 설명은 다르다. 한화오션은 RSU를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급 개념으로 보고 성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기간 뒤에 주식 또는 현금을 주는 성과 보상 제도를 말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액 7조4000억원과 영업손실 196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사내 하청 노조의 처우 개선 요구로 시끄럽다. 급기야 본사가 있는 울산 동구 주민까지 목소리를 냈고 총선과 맞물려 지역의 노동 이슈로 부상했다. 하청 노조는 ‘하청 노동자 기본급 30% 인상’, ‘성과급·휴가 정규직과 동일 기준 적용’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정기선 부회장과 면담을 원한다며 경기 성남시 HD현대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회사와 각 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1~22일 열린 노조 대의원 수련회에 이상균 대표이사가 불참한 이후 관계가 얼어붙었다. 노조는 “대의원 수련회에 대표이사가 불참한 것은 노조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노사 관계의 파행을 바라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조용한 편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창립 50년 만에 현장직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 현장직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에는 사무직 노조만 있었다. 현장직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단협을 했다.

최근 조선업계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잇달아 수주하는 등 낭보를 계속 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올해 ‘수주 곳간’ 절반 이상을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목표치의 40%에 근접했고 한화오션은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문제가 K조선의 최대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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