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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미조(왼쪽 사진)와 이효리. JNH뮤직 제공


가요계 전설과 아이콘이 만났다. ‘개여울’로 1972년 데뷔한 가수 정미조와 K팝 1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이효리가 28일 발표되는 신곡 ‘엄마의 봄’을 함께 불렀다. 정미조가 자신의 앨범에서 후배 가수와 노래한 것도 처음이고, 이효리가 대선배와 듀엣 곡을 발표한 것도 처음이다.

27일 정미조 소속사 JNH뮤직의 이주엽 대표는 “이효리씨가 평소 ‘정미조 선배의 음악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었다’면서 듀엣 제안을 받자마자 수락해 협업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조용히 엄마에 대해 노래하는 이 곡에서 기타 연주는 이효리의 남편이자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인 이상순이 맡았다.

‘엄마의 봄’은 엄마와 딸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구성이 특징인 곡이다. 이효리가 평소 창법과 달리 담담하고 낮은 목소리로 젊은 엄마를 회상하는 1절을 부르고 나면, 정미조가 엄마의 상실에 대한 내용을 담은 2절을 노래한다. 후반부에선 두 가수의 목소리가 만난다. 정미조는 이 곡을 연습하며 여러 차례 감정이 북받쳐 노래를 중단했다고 한다.

이효리는 26일 KBS2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마지막 녹화(29일 방송)에 정미조를 초청해 함께 무대를 꾸몄다. 녹음 당시 정미조의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따로 노래한 뒤 조합해 곡을 완성했던 터라 한자리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효리는 오는 5월 어머니와 여행을 떠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엄마, 나랑 단둘이 여행 갈래?’(가제)를 준비 중이다.

정미조는 1979년 은퇴를 선언한 뒤 화가의 길을 걸었다. 37년 만인 2016년 복귀작 ‘37년’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후배 여성 가수들이 특히 존경하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에서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개여울’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커버했고, 선우정아도 정미조의 ‘귀로’와 ‘휘파람을 부세요’를 부르며 존경을 표했다.

정미조가 2020년 ‘바람 같은 날을 살다가’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새 앨범은 올해 상반기에 공개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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