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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을 맞아 서울에서도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지자체들 예상보다 개화가 더디면서,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벚꽃 축제가 개막한 서울 석촌호수입니다.

공연을 위한 무대 준비가 한창이고, 시민들은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봄 날씨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정작 벚꽃은 찾아보기 힘들고 나무마다 꽃봉오리만 맺혀있습니다.

[이정희/경기도 광주시 : "작년에 여기 벚꽃 핀 걸 봤는데, 너무 예뻐서 그 분위기를 다시 생각하고 왔는데 안 피어서 너무 아쉽고, 그렇지만 또 좀 있으면 필 테니까…"]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벚꽃 대신 준비된 행사들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서울 지역 지자체들은 따뜻했던 지난겨울 날씨 등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열흘 가까이 벚꽃 축제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기온이 낮은 날이 많았던데다 비가 잦아 일조량마저 적어져 아직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2, 3월 기온이 높을수록 벚꽃이 일찍 피는데, 서울에서 벚꽃이 역대 두 번째로 빨리 핀 지난해는 2, 3월 평균 기온이 6도가량이었습니다.

올해는 이제야 5도를 갓 넘겼습니다.

일조 시간도 지난 50년 평균의 74% 수준입니다.

내일은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리면서 주말 오후까지 기온이 차츰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다솔/기상청 예보분석관 : "(내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으며, 오전부터 저녁 사이 경남권 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서울 시내 벚꽃은 축제 기간을 넘겨서 피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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