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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유권자네트워크’ 43개 대학 릴레이 대자보
11개 대학에선 화답 대자보 붙어…포스트잇 답글도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게시판에 붙어 있는 \\\'2030 릴레이 투표 참여 호소\\\' 대자보와 그에 화답하는 대자보를 지나가던 대학생이 읽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물살에 휩쓸리지 않았을 뿐 비슷한 하루를 겪었을 군인들이 채 상병 한 명뿐이겠습니까. 관련자들은 숨어서 국회의원 출마하고 진급하고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군장병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정부,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를 돌보는 정부, 그러면서 뻔뻔스레 청년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 (중략) 수많은 절망을 딛고 목소리 내어, 투표합시다!”
27일 낮,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야외 게시판을 나란히 채운 두 개의 대자보 앞에 멈춰섰다. 해병대 예비역 대학생 신승환(25)씨가 지난 22일 적어 붙인 대자보, 그리고 이에 공감한 학생 누군가가 붙인 ‘화답 대자보’다. 두 대자보 옆으론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가 주렁주렁 붙었다.

20~30대 유권자 5명이 꾸린 ‘2030유권자 네트워크’가 청년들의 총선 투표를 호소하며 전국 대학에 순차적으로 ‘릴레이 대자보’를 붙인 가운데, 각 대학에선 이에 화답하는 대자보가 나붙기 시작했다. 27일 현재 릴레이 대자보가 붙은 전국 43개 대학 중 화답 대자보가 붙은 곳은 한국외대를 포함해 11개 대학이다.

앞서 2030유권자네트워크는 지난 2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유정(27)씨가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서 대자보를 쓴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숨친 채 상병과 서초구 한 초등학교의 순직교사(22일), 전세사기·깡통전세(23일),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27일) 등을 짚으며 총선 참여를 독려하는 대자보를 잇달아 대학가에 붙였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붙은 ‘화답 대자보’ 모습. 2030 유권자 네트워크 제공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라는 글귀로 끝맺는 이태원 유가족 유정씨의 서울여자대학교 대자보 곁에는 “우리는 나보다 강합니다.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라는 글씨가 크게 적힌 화답 대자보가 붙었다.

이 대자보를 쓴 서울여대 학생 이채원(22)씨는 “이태원 참사 당시 친오빠가 현장에 있었다. 다행히 일찍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언제든 내 가족이나 친구가 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진실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슬프고 무서웠다. 청년들이 지금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시하고 소신대로 투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교육대학교 재학생 ㄱ씨도 수업 가는 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순직에 대한 예비교사 포포(가명)씨의 대자보를 읽고 화답 대자보를 적었다고 했다. ㄱ씨는 “지난해 교사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었고, 사건 이후 실제로 바뀐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화답 대자보를 쓰게 됐다”며 “학생들도 각자 생활이나 임용고시 준비로 바쁘지만, 그럼에도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교정에 ㄱ씨가 붙인 ‘화답 대자보’ 모습. 2030 유권자 네트워크 제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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