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 채동주씨가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태울관 게시판에 ‘과학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2030 유권자 네트워크 제공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4학년 채동주씨(22)는 우주론 연구를 꿈꿔왔다.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 기초학문을 공부하는 채씨는 올해 초부터 연구를 향한 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 환경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채씨는 27일 오후 학교 게시판에 ‘과학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과학계 구성원들에게 4·10 총선에서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이다.

채씨는 대자보에 “우리가 R&D 예산 삭감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를 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투표”라며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적었다. 청년 네 명이 지난 24일 ‘2030 유권자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청년 문제를 알리고 2030세대의 투표를 독려한 활동의 일환으로 채씨도 참여했다.

채씨는 올해 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자들의 생존과 학생들의 꿈이 위협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팀이 해체되거나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채씨는 “정부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하니 순수과학을 지망하는 입장에서 우려스럽다”며 “과학의 미래를 논하는 일이 손바닥 뒤집듯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고 했다.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할 때 R&D 예산 복원을 외친 졸업생이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는 것을 보며 채씨의 막막함은 커졌다. 채씨는 “대통령의 축사가 ‘여러분의 손을 꼭 잡겠다’는 내용이었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예산 복원을 외친 이를 곧바로 끌고 나갔다”며 “정부가 정말로 과학 발전에 관심이 있는지, 과학계의 목소리를 들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했다.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 채동주씨가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정문 앞에서 ‘과학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쓰고 있다. 2030 유권자 네트워크 제공


고민 끝에 대자보를 붙이기로 한 채씨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는 뜻이 아니라 투표에 참여해 이공계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R&D 예산 삭감, 나아가 과학 의제를 다룰 때 과학계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었다”며 “‘투표를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투표를 통해 우리 과학계가 이번 이슈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R&D 예산 복원 요구 입틀막 강제퇴장에 대한 대학생·졸업생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채씨는 앞으로 예산 삭감 피해사례를 알릴 계획이다. 대책위는 지난 21일 R&D 예산 삭감 피해사례 접수와 R&D 정상화를 위한 공동성명 모집을 시작으로 출범했다. 오는 30일에는 서울에서 피해사례를 바탕으로 한 성명과 정책요구안을 발표하고 각 정당에 정책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단독]대통령 축사 중 카이스트 졸업생도 입 틀어막고 ‘사지 연행’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던 졸업생이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간 것으로 확인...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2161512001

“무능한 정치는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아”···비극 목격한 청년들이 대자보 붙이고 나선 이유이철빈씨(31)는 일명 ‘빌라왕’ 김모씨의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사기 피해를 인지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기는커녕 1억원이 넘는 전세 대출금을 끌어안고 있...https://www.khan.co.kr/politics/election/article/202403241658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59 췌장암 잡는 중입자치료…‘국내 1호’ 환자 소감 들어보니 랭크뉴스 2024.06.28
2458 “개처럼 뛰고 있다” 더니…로켓배송 택배기사의 ‘황망한 죽음’, 과로사? 랭크뉴스 2024.06.28
2457 "좌파언론이 이태원 인파 유도"‥'尹발언' 추가 공개 랭크뉴스 2024.06.28
2456 ‘쿠데타 시도 연루’ 볼리비아 군 장성 등 17명 체포… “3주 전부터 모의” 랭크뉴스 2024.06.28
2455 [단독] ‘최태원 장녀’ 최윤정 본부장, SK 경영전략회의 첫 참석 랭크뉴스 2024.06.28
2454 “보험도 컨닝 시대?” 삼성화재가 카카오손보에 민망해진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8
2453 돈 한푼 안받는데 결혼 땐 5000만원 쏜다…'큰손 마담뚜' 정체 랭크뉴스 2024.06.28
2452 군살빼기 돌입한 캠코… 한국자산신탁 이어 비상장사 지분 매각 돌입 랭크뉴스 2024.06.28
2451 김진표가 들었다는 윤 대통령 ‘이태원 발언’ 사실일까 [6월28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6.28
2450 “트럼프 때 경제 붕괴” vs “바이든, 인플레로 나라 죽여” 랭크뉴스 2024.06.28
2449 '뉴진스 아저씨들'도 출동해 소리 질렀다...도쿄돔 뒤집은 뉴진스 랭크뉴스 2024.06.28
2448 “나의 이선균씨, 정말 고마웠어요… 작품으로 당신을 기억할게요” [애도] 랭크뉴스 2024.06.28
2447 尹대통령 지지율 25%…채상병특검 찬성 63%, 반대 26%[한국갤럽] 랭크뉴스 2024.06.28
2446 “비타민, 수명 연장에 도움 안 돼” 랭크뉴스 2024.06.28
2445 골프 치고 맥주 마시고…미모의 여기자 앞세운 北홍보전, 왜 랭크뉴스 2024.06.28
2444 서울에 뜬 두 번째 달…야간 관광 랜드마크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6.28
2443 한동훈, 회고록 논란에 "대통령 그런 말 했을 거라 믿지 않아" 랭크뉴스 2024.06.28
2442 국민의힘 지지자 55% "한동훈 당대표 돼야"‥대통령 지지율 25% 랭크뉴스 2024.06.28
2441 [단독] 시프트업, 수요예측 경쟁률 200대1 넘어…8만원 적어 낸 기관도 다수 랭크뉴스 2024.06.28
2440 [美대선 TV토론] 바이든 "경제 붕괴시켜" vs 트럼프 "인플레로 죽어나"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