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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병동 폐쇄
수술 줄면서 외과계열 병상 가동률 급감
의료진 제외한 행정인력 무급휴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이탈과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로 의료공백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27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병상을 밀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뒤 환자 진료를 책임지는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병동 폐쇄에 나섰다.

병원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지원 인력에 대한 무급휴가 접수를 받는가 하면 신규채용한 신참 간호사의 발령을 무기한 미루는 병원들도 등장했다.

의대 교수 사직 행렬 계속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교수 사직 행렬이 계속되면서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국의 의대 교수는 700여명에 육박했다. 전남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추한 교수가 50명이라고 밝혔다. 조선대는 33명, 울산의대는 433명이 사직서를 대학에 제출했다.

제주대는 10여명, 순천향대 천안병원에는 100명 안팎, 충북대병원은 60명 가량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 의대 25명, 강원대의대 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계명대 의대 교수들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전공의 이탈에 의대 교수의 잇따른 사직서 제출로 병원에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의료진 업무 부담에 현장에서는 외래 진료 중단 등 진료 축소에 나서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안과 응급진료가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 성형외과 응급진료가 7시부터 22시까지 이외 시간에는 응급 수술을 제외한 다른 진료를 하지 못한다고 안내했다.

전국 40개 의대교수로 구성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협)은 ‘주 52시간 근무’와 같은 형태의 진료 축소를 예고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와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의료 공백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는 내달부터 근무 시간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당장 서울 주요 대학병원의 하루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억원 넘게 줄면서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의료진 제외한 행정인력 무급휴가
서울 주요 병원 가운데 병동 통폐합과 응급실 축소에 나선 곳도 속수무책으로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과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이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렸다.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고, 서울성모병원도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외과 계열 병동 폐쇄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집도의의 수술을 돕는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술 횟수가 크게 줄고 덩달아 입원 환자가 감소하면서 병상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응급실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전과 비교하면 축소한 규모로 운영 중이다.

병동 운영의 통폐합뿐 아니라, 의료진이 아닌 인력의 재배치도 한창이다. 현재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 서울아산병원은 의사가 아닌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일반 행정직까지 무급휴가를 종용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선 현장에선 신규 간호사 발령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신참 간호사들은 채용된 후에도 일정 기간 대기하다가 발령을 받는데, 그 기간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은 병동 통폐합과 무급 휴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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