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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서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숨을 돌리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의혹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오타니가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의문을 해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도 의문점이 남는다고 적었다.

그가 던진 질문은 2가지다.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어떻게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고,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어떻게 몰랐느냐는 것이다.

폼플리아노는 “이 2가지 사실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 그 무엇도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의 글. 엑스 캡처


오타니는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통역사인 미즈하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된 지 닷새만이다.

오타니는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며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도박업자에게 450만 달러(약 60억원)을 직접 송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타니는 새로운 통역과 함께 약 11분 동안 미리 적어 온 메모를 읽었을 뿐, “이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라며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사진 촬영 역시 금지됐다.

기자회견 하는 오타니.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오타니의 이같은 해명에도 미국 언론은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26일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느냐”며 “‘미즈하라가 절도했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송금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찔할 정도”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지 ‘포스브’도 오타니의 연루 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브는 기자회견 전날인 24일 ‘오타니가 왜 도박스캔들에서 결백하기 힘든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정말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거액의 송금은)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하다”면서 “몇 달에 걸쳐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좌에서 거액을 몰래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왼쪽부터 오타니의 전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연합뉴스


다만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만큼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야후스포츠는 “(이 의문에 대한) 간단한 대답은 아마도 미즈하라가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미즈하라는 통역사 이상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타니의 통역사이자, 조수이자, 친구였다”고 보도했다.

전직 통역사이자 현 ESPN 기자인 대니얼 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통역사로 활동했던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며 “당시 선수들의 일상생활에서 거의 모든 부분을 도와야 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도왔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며 미즈하라와 인연을 맺었다. 미즈하라는 2018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단순 통역을 넘어 비서와 매니저 역할까지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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