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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적 구호품이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투하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려다 최소 12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는 여러 영상에 따르면 지난 25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의 해변에서 공중에서 투하된 구호품이 바다에 빠지자 이를 차지하기 위해 일부 주민들이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염을 기른 한 젊은 남성이 늘어진 채 해변으로 끌려 나왔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 남성을 살리기 위해 흉부 압박을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있던 아부 모하마드는 CNN에 “구호품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고, 수영할 줄 모르는 여러 남성이 구호품을 회수하려다가 익사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는 “조류가 강했지만 사람들은 먹고 싶었다”며 “나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다. 젊은이들은 달려가서 구호품을 받았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이야기”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절한 방식으로 구호품 수송 통로를 개방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굴욕적인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호품을 받으려다가 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가자시티 서쪽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공중투하 구호품이 떨어졌는데, 당시에도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한 목격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밀가루 한 봉지를 얻기 위해 구호품이 떨어지는 곳을 따라갔는데 갑자기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고 (구호품이) 한 집 지붕 위로 로켓처럼 떨어졌다”며 “10분 뒤 그 집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들이 이송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국제사회가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하고 있는 이유는 육로를 통한 물자 수송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인권 단체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전달된 구호품이 필요한 양의 20%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바닷물에서 구호품을 건지려다가 익사한 사람이 18명에 이른다며 구호품 공중투하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육상 국경검문소를 열어 인도적 구호품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닿을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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