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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앙카라의 유기견 보호소서 제작
560마리 중 과반이 몸 불편한 강아지들
“매주 6마리씩 태워 산책…행인들도 반겨줘”
강아지 열차를 타고 산책 중인 개들의 모습. 인스타그램(@kopekvelisiii) 갈무리

한 줄로 엮인 파란색 플라스틱 통마다 동그란 머리가 빼꼼 고개를 든다. 열차처럼 플라스틱 통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동그란 머리들은 저마다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14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이 영상은 튀르키예(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든 ‘강아지 열차’의 모습이다. 4년 가까이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부케트 외즈귄리(36)는 4륜 오토바이에 플라스틱 통 6개를 이어 만든 열차를 매달아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곳곳을 누비고 있다.

강아지 열차를 타고 산책 중인 개들의 모습. 인스타그램(@kopekvelisiii) 갈무리

파란 통을 하나씩 차지한 개들은 장애가 있어 혼자서는 자유롭게 산책을 하기 어렵다. 보호소에서 돌보고 있는 560마리 가운데 과반인 300여 마리가 몸이 불편하다고 한다.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져 산책의 즐거움조차 누리지 못하는 개들을 위해 보호소에서 열차를 만든 것이다.

외즈귄리는 16일 튀르키예 매체 아나돌루에이전시에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며 “외출이 개들에게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알았다. 매주 6마리씩 열차에 태워 산책을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개들을 열차에 태우고 산책을 할 때면 주변을 지나가는 이들이 반갑게 개들에게 인사해 준다고 한다. 외즈귄리는 “많은 이들이 좋아해 줘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아지 열차를 타고 산책 중인 개들의 모습. 인스타그램(@kopekvelisiii) 갈무리

다친 개들을 돌보게 된 외즈귄리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그는 16일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도도에 “아버지가 장애가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나도 장애가 있는 개들을 우선으로 구한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개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호소가 운영하는 에스엔에스에는 다리가 불편한 개들이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걷거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강아지 열차를 타고 산책 중인 개들의 모습. 인스타그램(@kopekvelisiii) 갈무리

보호소는 ‘강아지 열차’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내 개들이 탈 수 있게 만든 현재 형태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즈귄리는 “아직은 열차가 완성된 형태가 아니다. 다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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