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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당선인 인터뷰
“의사들과 땅따먹기 하듯 협상해선 안돼”
“전공의 의대교수 만나 충분히 듣고 방향 설정”
“의대 정원 줄여야 한다는 것은 유효”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겸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모임 대표. 2024.3.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은 27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한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의사 뿐만 아니라 이공계 교수들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정부가 의료계와 밀고 당길 것이 아니라,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의사 수를 정부와 의사가 밀고 당기면서 땅따먹기를 하듯이, 의사들과 협상해서는 안된다”라고도 말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을 최대한 빨리 만나고, 의대 교수들도 만나 볼 생각”이라며 “의협 전체 구성원들의 정확한 의사를 파악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과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협이 회원의 말을 듣고, 바라는 바를 확인해서 관철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충분히 듣고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협)과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비협) 등을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만나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임 당선인이 이공계 교수와 전공의 의대 교수를 언급한 것은 의협의 저변 확대를 포석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우리나라 모든 의사가 속해 있는 법정 단체로 회원이 13만여 명에 달한다. 의사 면허를 관리하기 때문에, 의대 교수 전공의 모두 가입돼 있다.

그러나 실제 의협 활동은 전국의 개원의들이 주로 참여하다보니 극단적인 목소리만 나왔고, 이 때문에 정부와의 대화 테이블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더욱이 임 당선인은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 나온 후보 5명 가운데 정부의 의대 증원을 가장 강하게 반대한 강경파로 통한다.

그는 지난 15일 “의협 회장 선거에 당선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고, 지난 19일엔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린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은 늘릴 게 아니라 오히려 500~1000명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한국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경제 규모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직업의 안전성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안정된 직장으로 보이는 의대 쏠림이 심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의대 쏠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나온 사람들이 훨씬 더 나은 직업을 갖게 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라며 “이것이 저출산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의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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