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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9달러짜리 성경 ‘신이 미국에 축복을’
‘신이 미국에 축복을(GOD BLESS THE USA BIBLE)’ 성경 판매 누리집 갈무리.

스타성을 이용해 그간 스테이크, 보드카, 교육사업 등 브랜드를 내놨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59.99달러(약 8만660원)짜리 ‘성경 판매’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신이 미국에 축복을(GOD BLESS THE USA BIBLE)’로 이름 붙여진 성경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성금요일과 부활절을 맞이하며 ‘신이 미국에 축복을’을 구매하길 권합니다”라며 성경 판매 누리집도 함께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종교와 기독교는 이 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것들”이며 “진심으로 그것들을 되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기도하게 하자(Let’s Make America Pray Again)”라며 자신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했다.

이 성경은 미국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협업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리 그린우드의 애국심을 담은 노래와 히트송에 영감을 받은” 특별판으로 소개돼 있다. 누리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리 그린우드와 나란히 찍은 사진에 배치돼 있고 해당 성경을 들고 웃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도 추가로 올라와 있다.

킹제임스 버전의 성경 전문이 실려있고, 리 그린우드가 1984년 발표한 같은 이름의 자작곡 합창곡 버전 친필 악보와 미국 헌법과 권리선언, 독립선언문, 국기에 대한 맹세와 같은 미국 ‘충성의 맹세’도 담겨있다고 한다.

판매 누리집에는 이 성경은 “정치적이지 않고 정치 캠페인과 관련 없다”며 “시아이시 벤처스 유한책임회사(CIC Ventures LLC)로부터 유료 라이선스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과 초상, 이미지를 사용한다”고 적혀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3년 재무공시를 보면, 그는 시아이시 벤처스를 통해 500만달러 이상의 연설료를 받았다고 돼 있다. 이번에도 해당 라이선스를 통해 성경 판매 수익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성경 판매 홍보글은 상당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사업 과정에서 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을 당한 그가 전날 항소를 위해 책정된 공탁금 1억7500만달러를 현금 납부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399달러짜리 ‘포기하지 않는(The Never Surrender) 하이 탑’ 운동화를 판매해 ‘완판’ 시켰고, 골드 초콜릿 바, 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머그샷(범죄자의 현재 인상착의를 기록한 사진)을 이용해 만든 대체불가능토큰(NFT)도 제작해 판매해 수익을 창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익숙한 정치적 레토릭”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그는 어떤 것이든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에는 이름을 붙이는데 두려움이 없다”면서도 “그는 오랫동안 우파의 종교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는 백인 보수주의자들의 복음주의 개신교가 가진 불안정성을 활용해왔다”고 짚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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