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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기업 모두 수요예측 흥행
공모가 밴드 상단을 평균 20.7% 초과
상장일 수익률 ‘181% → 70%’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일제히 흥행했다. 수요예측 후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15곳 기업 모두 기관 투자자 러브콜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했다. 밴드 상단보다 30% 이상 상향 조정도 있었다.

공모가가 비싸게 결정되면서 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최대 4배로 오르는 ‘따따블’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월 상장한 현대힘스, 우진엔텍 이후로 따따블은 없었다. IPO 기업 몸값이 수요예측 후 최대 30%까지 높아지면서 투자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조선DB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이엠비디엑스를 끝으로 올해 1분기 IPO 추진 기업들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종료됐다. 지난 1월 5일 포스뱅크를 시작으로 15곳 기업(스팩 상장 제외)이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모두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 투자자가 IPO 추진 기업의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를 참조해 매입 희망 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절차다. 상장 후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이전의 시장 평가로도 통한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 철회 절차를 밟는 경우도 많다.

올해 1분기 IPO 추진 15곳 기업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914.8대 1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이 100주라면 9만주 넘는 주문이 몰린 셈이다. 우진엔텍과 코셈, 케이웨더 등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요예측은 가격 제시에서 흥행 성공이 두드러졌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상장 주관사와 상의해 공모가를 밴드로 제시한 후 기관 투자자가 써낸 가격을 반영해 최종 공모가를 정하는데, 15곳 기업은 모두 다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밴드 상단 초과로 결정했다.

15곳 기업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 대비 평균 20.7% 상향 조정했다. 비교적 최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아임비디엑스 등 3곳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 대비 30% 초과로 확정했다. 1만원으로 제시한 주가가 1만3000원이 된 셈이다.

수요예측이 기관 투자자의 합리적 가격 제시가 아닌, 공모주 청약으로 변한 영향이 작용했다.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 제도 변경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도 오르는 것을 이용, 기관 투자자들이 더 많은 물량 배정을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를 주로 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기관이 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면 해당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이나 가치가 그 가격 이상은 된다는 뜻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물량 배정 가점을 위해 높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마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로 확정하는 한편,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당장 따따블이 사라졌다. 1월 증시에 입성한 현대힘스와 우진엔텍만이 따따블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따따블 기대주였던 에이피알은 첫날 수익률이 27%에 그쳤다.

기관 투자자의 청약 경쟁 과열로 공모가가 치솟자 개인 투자자가 점차 물량 받아내기를 멈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IPO 기업들의 공모가 상향 조정폭이 1월 15.5%에서 2월 25.8%로 커지자, 상장 첫날 종가 기준 공모가 주가 상승률은 1월 181.7%에서 2월 80%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종가 기준 70%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13일 상장한 오상헬스케어의 상장일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46.8%에 그쳤다. 또 상장 이튿날 주가는 하락, 현재 확정 공모가인 2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33%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 상단을 30% 넘게 초과하는 공모주가 잇따르면서 기관 물량을 공격적으로 받아냈던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면서 “공모주 시장 과열 분위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식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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