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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 여러 층으로 쌓은 MLB가 주력
AI 가속기 등 수요 늘자 공장 증설
수주 더 하면 매출 8000억 웃돌듯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만드는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최근 1년간 3배 이상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753억원으로 전년(6429억원)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46.3%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향후 실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972년 설립돼 2003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수페타시스는 PCB를 위로 여러 층 쌓고,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MLB(Multi-layer Board)가 주력 제품이다. MLB는 12층, 18층, 24층을 기준으로 중다층, 고다층, 초고다층으로 구분된다. 층수가 많이 집적될수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한다. 현재 18층 이상 고다층 MLB 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는 글로벌 3위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주 고객사는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다. 두 회사의 매출 비중이 작년 기준 약 45%에 달한다.

MLB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슈퍼컴퓨터 등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AI 가속기 시장도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했다. AI 가속기는 각종 정보 처리·연산에 특화 설계한 칩을 사용해 만든 특수 목적의 하드웨어 장치를 말한다. 짧은 시간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여기에 들어갈 AI 가속기도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MLB는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그래픽=정서희

A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미국 IT 기업이 비(非)중국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이수페타시스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과거 MLB 시장은 중다층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이 주도해 왔다. 이수페타시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다층·초고다층 MLB를 대구 공장에서, 중다층 MLB를 중국 후난법인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2022년부터 PCB 수주량이 생산능력을 뛰어넘은 상태다. AI 가속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구 3개 공장이 최대치까지 가동되고 있다. 이에 회사는 4공장 신규 투자를 단행해 오는 6월부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등은 회사 측이 2분기부터 수주 규모를 확대해 올해 국내 전체 생산능력이 약 1.5배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는 2364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812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층을 높이 쌓을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MLB 특성상 회사 영업이익도 994억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수그룹에서 합성세제 주 원재료를 생산·판매하는 이수화학, ‘브라운스톤’ 브랜드로 알려진 이수건설, 바이오제약 업체 이수앱지스 등과 함께 주요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 이수엑사켐이 ㈜이수의 지분 73.44%를, ㈜이수가 이수페타시스 지분 21.19%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의 1인 지배 체제다.

배우자인 김선정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지분 4.2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장녀다. 김 회장의 장남 김세민 이수그룹 전무가 회사 지분 0.07%를 갖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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