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공개한 마그마 트림을 GV60 등 기존 라인업에 적용한 이미지.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네오룬 콘셉트’(네오룬)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BMW의 M 브랜드 등 유럽산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를 잡기 위해 ‘마그마(Magma)’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네오룬과 GV60 마그마 신규 콘셉트 2종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네오룬은 제네시스가 앞으로 가져갈 ‘우아함’을 보여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마그마 프로그램은 기존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와는 결이 다른 ‘신뢰’를 안겨주는 편안함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선보인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네오룬’ 콘셉트의 내외부. 앞문과 뒷문 사이 B필러를 없애고 두 문이 서로 마주보며 열린 점이 특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그 앞에 서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네오룬은 제네시스 SUV 시리즈 중 가장 크다. 전장이 5.25m에 달한다. 앞문과 뒷문 사이 뼈대인 B필러를 없애고 두 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적용한 차는 롤스로이스가 대표적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7월 독일 특허청에 코치도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당시 향후 선보일 SUV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네오룬에 이 특허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네오룬 외관은 마치 큰 조약돌을 닮았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만지고 싶은 차에 대해 고민했다”며 “조약돌이 물 안에서 몇백 년 동안 깎여가면서 완벽한 모양을 만들 듯, 만지고 싶은 조약돌 같은 캐릭터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사장은 “장인정신이 깃든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네오룬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내부 사진은 앞뒷문을 모두 열고 운전석을 180도 돌려 뒷좌석과 마주보도록 한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제네시스는 차별화한 고성능 럭셔리를 추구하는 마그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과 달리 고성능에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를 입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적용한 ‘GV60 마그마’ 콘셉트도 현장에서 공개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의 첫 양산 모델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진출 여부는 미정이다.

마그마 프로그램은 일종의 트림 형태다. 현재 제네시스 차량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고성능 럭셔리가 제네시스의 새로운 챕터(장)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유럽산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와 같은 지점에서 경쟁하기보다 제네시스만의 매력을 높이는 쪽으로 추진된다. 장 사장은 “고성능이라 해서 트랙을 달리거나 제로백에 집중하기보다 신뢰와 편안한 느낌이 더 날 수 있는 감성 부분을 지향하겠다”고 설명했다.

마그마 트림 판매 비중은 10%로 잡았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 전동화 목표에 대해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며 “단순한 HEV(하이브리드)보다 이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한명오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