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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산하 최대 여성조직 ACWF
111만원으로 결혼한 커플 사례 홍보
출산율 2년 감소에 혼인율 제고 위해
'비용 걱정' 청년들에 스몰 웨딩 장려
중국 신혼부부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본가에서 예식 없이, 메이크업도 친구 손을 빌려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일찍 일어나서 번거롭게 준비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이 홀가분했고 친지들은 그저 즐겁게 피로연을 즐기러 결혼식에 참석했다. 결혼식에 든 비용은 총 6000위안(약 111만원)로 평균 결혼 비용인 20만 위안(약 3701만원)보다 적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중국 여성 샤오리우는 자신의 결혼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몰 웨딩(작은 결혼식)’을 올린 여성들에 대한 기사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를 달궜다며 이를 조명했다. 기사는 차량 행렬, 신랑 들러리 등 전통적인 단계 뿐 아니라 각자 상황에 따라 지출 항목을 줄이는 ‘3무(無)’ 결혼식을 다뤘다. 화려함을 미덕으로 삼아 온 중국에서 아직은 생소한 스몰 웨딩을 홍보하는 기사를 하루도 안 돼 185만 명이 클릭했다.

로이터는 “해당 기사는 중국 신혼부부들이 큰 결혼식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으로 지쳐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결혼식 문화의 변화에는 고급 웨딩카, 멋진 사진작가, 손님들을 위한 답례품 증정과 같은 의식을 무시하고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위한 소규모 파티를 선택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를 낸 것은 공산당 산하 최대 여성 조직인 전중국여성연맹(ACWF)가 발간하는 ‘여성의 소리’다. 전중국여성연맹은 중국 정부의 여성 정책 입안을 돕고 이를 홍보하는, 우리나라로 치면 여성가족부(여가부) 격인 국가기관이다. 중국의 여가부가 갑자기 스몰 웨딩을 다룬 기사를 내보낸 건 어떤 맥락에서였을까.

이는 중국 정부의 인구 감소에 대한 고민과 연결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이 연기됐던 커플들이 한꺼번에 결혼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신규 결혼 건수는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10년만에 상승 반전 했지만 이는 ‘기저 효과’에 불과하다는 게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출산율을 올릴 뾰족한 수 없이는 향후 중국 인구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중국의 리창 총리는 3월에 "출산 친화적인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이고 균형 잡힌 인구 개발을 촉진하고 출산, 양육 및 교육 비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와 직결된 혼인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높은 비용 때문에 결혼과 아이 갖기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유명 싱크탱크는 지난 2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중국은 아이를 키우기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의 소리는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사치스러운 결혼식은 나쁜 관습”이라며 “작은 결혼식의 확산은 검소한 결혼식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좋은 관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으며 작은 결혼식 문화를 장려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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