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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해군의 천안함은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을 항해합니다.

승조원 백 네 명을 태우고 백령도 연화리 해상을 지나던 밤 9시 22분,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침몰합니다.

마흔 여섯 명의 용사들이 희생됐습니다.

구조작업 과정에서 고 한주호 준위까지 고귀한 희생은 이어졌습니다.

22일간의 작업 끝에 둘로 갈라진 천안함이 인양됩니다.

국내외 합동 조사 결과,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터빈실 아래에서 북한 어뢰가 수중 폭발했고, 이 충격으로 배가 두 동강 나 침몰한 것이 밝혀집니다.

명백한 증거인 북한 어뢰 잔해물도 수거됐습니다.

음모론자들이 퍼트리던 암초로 인한 좌초나 충돌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음모설은 계속됐고 생존 병사들은 혐오스러운 막말을 쏟아내는 사람들로부터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14주기인 오늘(26일), 천안함 사십육 용사 유가족, 참전장병 등이 함께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들의 얼굴, 그 윤곽이 새겨진 부조상을 아들처럼 만지고 또 만져봅니다.

훌쩍 자란 아이들은 꽃을 바쳤고, 최원일 전 천안함장도 생존 장병들과 함께 전우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생존 장병을 지원하고, 사실 왜곡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이른바 '천안함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성우/천안함46용사 유족회장/고 이상희 하사 부친 : "더이상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 정치권의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유가족들의 고통과 아픈 가슴을 보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새 천안함에 올랐습니다.

폭침 당시 작전관이었던 박연수 새 천안함 함장이 가족들을 직접 맞았습니다.

먼 길을 떠난 전우를 대신해 서해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동료들이 곳곳을 소개했습니다.

["이걸 보면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침로를 사수한테 지시를 하면 사수는 그걸 복명복창하고."]

14년 전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박연수 함장.

단 하루도 전우들을 잊은 적이 없다며 북방한계선 사수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박연수/중령/천안함장 :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 북방한계선을 완벽하게 사수하겠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백령도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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