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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배후로 우크라 정권 지목
급진이슬람 소행 인정…IS 언급은 안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모스크바 크레믈에서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관련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생한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인 것을 밝히면서도 테러를 지시한 배후엔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거듭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모스크바 크레믈에서 수사당국 관계자들과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관련 영상회의를 열어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의구심을 다시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상대로 한 이 테러가 누구 손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알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누가 그것(테러)으로부터 이익을 얻는지에 관심이 있다”며 “이런 잔혹한 테러는 2014년 이후 신나치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의 손을 잡고 러시아를 상대로 맞서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일련의 시도와 연계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자행을 인정하면서도 이슬람국가(IS)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슬람국가의 분파인 ‘이슬람국가호라산’이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고, 미국 정보당국 또한 이들이 테러를 벌인 것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책임을 우크라이나 쪽으로 돌려 2년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입장을 내어 “(테러는) 우크라이나와 연결성이 없다. 이것은 단순히 크렘린의 선전 선동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크로커스 공연장 총기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까지 139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3명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전날 체포한 타지키스탄 국적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등 테러 용의자 4명에 이어, 형제인 딜로바르 이슬로모프, 아민촌 이슬로모프, 두 사람의 아버지인 이스로일 이슬로모프를 추가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딜로바르 형제는 러시아 국적이다.

앞서 체포된 테러범들의 일부 신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샴시딘 파리두니는 모스크바 근교 포돌스크에서 있는 공장 노동자였고,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는 모스크바 북동쪽에서 이발사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러범 가운데 2명은 러시아 거주 허가를 갱신하기 위해 튀르키예에 입국했다가 지난 2일 같은 비행기로 다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튀르키예 현지에서 급진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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