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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꾸린 ‘새로운미래’가 2%대 저조한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주의·민생·미래’라는 가치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앞세우고 있지만, 거대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정권심판’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은 25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증오와 분노의 언어가 주목받기에는 편리하고 정치적으로 일시적인 이익을 얻는 데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당장 눈앞에 정치적 이익보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증오와 갈등의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될 것”이라며 “정치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새로운미래에 올 수 있도록 간절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부와 차별화하려 할 것이고, 민주당에서도 정권심판을 위해 미뤄뒀던 변화 요구가 분출할 것”이라며 “새로운미래가 추구하는 민주주의 정신이 정계 개편에서 ‘가운데 지대’의 한 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오 위원장은 여전히 이 약속이 변함없다고도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새로운미래 비례대표 2번인 조종묵 초대 소방청장을 언급하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이 국회에 단 한명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며 “정치를 시작한 이유와 맞닿은 마무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이라는 괴물과 싸우다가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괴로웠다. 이번 선거에서는 ‘저 정권이, 저 당이 더 흠결이 많다’고 떠넘기는 정치를 더는 국민께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새로운미래가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겠다고 봤고, 그 역할에 부족하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어렵게 결심을 했다.”

―새로운미래의 지지율이 저조한데 망설이지는 않았나.

“저는 사람이 덜 죽는 세상, 생명·안전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국회에 단 한명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다. 새로운미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소방청장인 조종묵 후보를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에 내세웠다. 거대양당이 외면한 가치를 새로운미래가 전면에 들고 나섰기 때문에,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와 맞닿은 마무리를 하기 위해 입당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로운미래의 지지율이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오와 갈등의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이런 전쟁만으로 무엇이 달라지나’하는 피로감이 누적될 것이다. 정치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우리 새로운 미래에 올 수 있도록 간절하게 노력하겠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상임고문 역시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고전 중이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모든 정치적 자산과 가능성을 걸고 자기를 던진 것이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기 때문에 지혜로운 광주시민들께서 남은 시간 동안 귀 기울여주실 것이고,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다 보니, 결국 민주당으로 돌아갈 이들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총선 이후에 정계 개편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도 정부와 차별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 역시 정권심판을 위해 미뤄뒀던 변화 요구가 분출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정치공학적 시각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 저출생·고령화·지방소멸 위기 등을 해결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분출할 것이다. 새로운미래가 추구하는 ‘대화와 합의의 민주주의’라는 정신이 정계 개편에서 ‘가운데 지대’의 한 축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민주당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냐’라는 질문이,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질문에 누가 답하는가로 대체될 것이다.”

―막말, 증오의 언어를 버리겠다고 했지만 ‘강한 메시지’가 호응을 받는 상황인데.

“증오와 분노의 언어가 주목받기에는 편리하고 정치적으로도 일시적인 이익을 얻는 데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양당이 대파값으로 말싸움만 하고 있지만, 새로운미래는 ‘금사과 방지법’ 등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공약들을 수시로 발표해왔다. 당장 눈앞에 작은 정치적 이익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정치가 추구해야 할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정권심판을 원하는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에 부정적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조국혁신당으로 향하고 있다.

“저희가 순한 맛 라면이라면, 조국혁신당은 가장 매운 맛이다. 정권심판론이라는 분노의 불꽃에 기름을 붓는 전략이고, 이런 방법을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존중한다. 다만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 한다. 끊임없이 응징과 보복을 내세우는 것만으로 어떻게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조국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관계는?

“사견을 전제로 말씀드리면, 당면한 정권의 여러 문제에 공통분모를 갖는 지점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걸 해결하는 방법과 대안에는 생각이 다르다. 범야권으로서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년 전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는데 총선 뒤에도 정치를 이어가는 것 아닌가

“탈당의 변에서 말씀드렸듯이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과 결심은 한순간도 변한적 없다.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씨앗으로 삼겠다는 심정으로 필사적이고 절실하게 노력하는 것뿐이다.”

―총선 끝난 후에는 새로운미래에 남는가.

“소방공무원 생활을 준비하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당적 유지도 불가능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목표 의석수는?

“예상을 떠나 목표 의석수는 교섭단체를 구성해 제3지대가 중간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20석이다. 상황에 따라 목표치를 낮추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씨앗을 심는 농부의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나아가려고 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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