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 결선 개표를 마친 후 당선증을 들고 있다. 조태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을 주장해온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협 차원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제42대 회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임 당선인은 유효 투표 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같이 결선에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임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를 이끌며 저출생 등을 근거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정부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성명을 내고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일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복지부로부터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의료계가 지금 할 일은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돼 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원점 재논의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학생들도 대화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의사들의 유일한 법정단체이지만, 개원의 의견이 주로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하겠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의협과 만날지는 미지수다. 전공의, 의대 교수에 이어 의협 차원에서 집단행동을 한다면 총파업(집단휴진)이나 야간·주말 진료 단축 등이 거론된다.
박민수 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협이 집단행동을 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다 검토가 돼 있다”고 답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자’인 개원의들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단체행동에 나서는지에 대해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