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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예방…도태우 공천 취소로 이탈한 보수층 결집 행보
‘옥중 메시지’ 활용 황교안 판박이…민주당 “정의 버렸나”
동지가 된 ‘검사와 피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6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서 박 전 대통령(두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국정 현안 등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단합”을 강조했다. 보수 결집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2018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약 30분 동안 예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 등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저도 정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서해수호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걸 언론을 통해 봤다.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유 후보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지난번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는데 그때 말한 내용 중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보수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국민의힘 후보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결속력 강화 차원”이라며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 등을 달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사건 변호를 맡았던 도 후보가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것에 반발하는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황교안 전 대표의 전철을 밟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5일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통합’을 강조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언급하며 “천금 같은 말씀”이라며 잘 챙기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박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난을 전하며 “박 전 대통령 등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에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후보가 단수공천됐다.

한 위원장은 2018년 2월 국정농단 사건 1심 결심 공판에서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유화함으로써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자신이 직접 국정농단 수사를 해서 단죄했던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읍소하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보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며 “한 위원장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내세우던 사법 정의와 수사도 쓰레기통에 내버리는 것인지 답하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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