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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서 42대 의협 회장 당선
"의대 정원 줄여야" 정책에 정면 반대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또 다른 '암초'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2차관에 대한 고발장을 들고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42대 회장에 당선됐다. 임 회장은 '의대 2,000명 증원'에 강력 반발하며 정부에 날을 세운 인물이라 의료계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임 의협 회장의 3년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의정 갈등 국면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의협이 새 회장 선출로 구심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차기 회장선거 결선투표에서 임 회장이 총유효 투표 3만3,084표 가운데 2만1,646표(65.43%)를 획득,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를 누르고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주 대표는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3일간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임 회장이 1만2,031표(35.72%), 주 대표가 9,846표(29.23%)를 얻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의협 회장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놓고 다시 투표해 당선자를 가리는 결선투표제다.

임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연지정제(어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도 국민건강보험 적용) 폐지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악질 범죄만 취소)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의사 대행 금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모두 정부 의료 정책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공약들이다.

임 회장의 당선으로 의정 갈등은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의대 2,000명 증원에 대해 "오히려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고, 정부와의 협상 선행 조건으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파면을 내걸고 있다. 지난 20일 교육부가 전국 의대별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발표한 직후에는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전포고까지 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공모·방조한 혐의로 복지부가 고발해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또한 자신도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 차관을 고발한 상태라 감정의 골이 깊다. 임 회장은 지난달 13일 경찰청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형법상 강요 등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달 19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도 이들을 고발했다.

의협은 의사면허 취득 시 자동 가입되는 법정단체로 전체 회원은 약 13만8,000명이고, 2년간 연회비를 납부해 올해 선거권을 가진 회원은 5만681명이다. 의료기관에 채용된 봉직의보다 개원의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강성 회장이 새 집행부를 꾸린 뒤 개원의 집단 휴진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전공의와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에 이어 의료 공백이 한층 심화할 공산이 크다.

임 회장은 "지금 의료계가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고,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돼 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정부가 원점에서 (의대 증원)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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