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그룹 회장 모녀와 형제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OCI그룹 통합’을 추진한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을 심의한 결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이끄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추천한 6명의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책위는 송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추천한 이사들의 선임 안건에는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66%를 갖고 있어 이번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의 결정에 앞서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임종윤 형제가 OCI와의 통합에 반대하며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송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나,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바 있고, 이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두 형제는 즉각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소재·에너지 전문 OCI와 ‘이종 간 통합’을 결정하고 지분을 맞교환해 통합 지주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OCI는 7703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 등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송 회장은 이날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에 입장문을 내고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사장을 공식 지목하며 통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에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OCI와의 통합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주총에서는 송 회장 등 현 경영진과 임종윤 형제 측이 각각 내세운 후보자 11명의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47 “윤 정권 심판” “이재명-조국 심판”…총선 레이스 서울서 포문 랭크뉴스 2024.03.28
1146 감귤 쪼아먹은 새 수백마리 떼죽음…"화가 나 농약 주입"(종합) 랭크뉴스 2024.03.28
1145 오다 만 벚꽃에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고민 끝에 이 도시는 랭크뉴스 2024.03.28
1144 수도권·강원·충남·경북 '황사위기경보'…백령도에 이미 도달(종합) 랭크뉴스 2024.03.28
1143 ‘선 넘는’ 선방위…사법농단·이태원 특별법 ‘선거방송’으로 징계 랭크뉴스 2024.03.28
1142 유승민 “이·조 심판으로 선거 치르면 중도층 표심 더 멀어진다” 랭크뉴스 2024.03.28
1141 채팅앱서 만난 10대 성착취물 700여개 제작…이별 요구에 협박 랭크뉴스 2024.03.28
1140 파랑·초록 버스가 사라진 11시간... '짜증'과 '안도' 사이 오간 시민들 랭크뉴스 2024.03.28
1139 짝퉁천국서 특허강국으로…中, 6G통신·양자컴 패권도 노린다 랭크뉴스 2024.03.28
1138 이재명 유세현장서 흉기 품은 20대 검거…"칼 갈러 가던 길"(종합) 랭크뉴스 2024.03.28
1137 이재명 참석 유세장서 검거된 20대…“흉기 갈러 심부름…” 랭크뉴스 2024.03.28
1136 유승민, 첫 지원 유세 “국민의힘 반성하고 일하게 해달라” 랭크뉴스 2024.03.28
1135 대통령 거부했던 ‘간호법’ 총선 앞두고 與 재추진…간호사들 “환영” 랭크뉴스 2024.03.28
1134 與 "라면·밀가루 부가세 절반 인하 요구…정부 긍정검토 기대"(종합2보) 랭크뉴스 2024.03.28
1133 NH농협은행, H지수 ELS 손실 자율배상 결정 랭크뉴스 2024.03.28
1132 TYM, 오너 3세 마약 변호사 사외이사로 선임 추진 랭크뉴스 2024.03.28
1131 부산서 출발한 조국, '동남풍' 타고 서울까지... 대선주자급 행보 랭크뉴스 2024.03.28
1130 이런 관람차 처음이지?… 서울에 세계최초 ‘트윈휠’ 생긴다 랭크뉴스 2024.03.28
1129 90초 만에 통제된 ‘볼티모어 교량 사고’…우리나라는? 랭크뉴스 2024.03.28
1128 국방·산업장관없이 개회식한 ‘방산협력 공관장 합동회의’ 랭크뉴스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