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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를 주장해와, 의-정 갈등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의협은 25~26일 이틀 동안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제42대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임 당선자가 2만1646표를 얻어 65.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함께 결선에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6%)를 득표했다. 지난 22일까지 이뤄진 1차 투표에서는 임 당선자가 1만2031표, 주 위원장이 9846표로 각각 1, 2위였다. 임 당선자의 임기는 3년이다.

임 당선자는 의협 안에서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해온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분의 대학별 배분이 발표되자 성명을 내어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모든 의사들이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 행사장에서는 의대 증원 등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외치다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끌려나간 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새’(의사를 일컫는 비속어)라는 발언을 했다며 논란으로 부각시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 차관에 대해서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 역시 복지부로부터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고발당해 조사를 받는 중이다.

임 당선자가 14만명의 회원을 둔 의협의 수장이 되면서 의사들의 대정부 투쟁 강도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 임 당선자는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의협 차원의 대응을 주장해왔다. 지금까지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데 비해, 의협 회원의 다수를 이루는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 등 움직임은 없었다. 임 당선자는 지난 15일 “의협 회장 선거에 당선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한 대화는 의대 증원을 ‘원점 재논의’ 하는 조건에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임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정부가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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