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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금융시장 진출로 디지털화 가속
모바일·인터넷뱅킹 늘수록 은행 직원 감소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1월 31일 한 시민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금융시장이 디지털화되면서 2027년까지 은행업 종사자가 최대 30%, 보험업 종사자가 15% 각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산업 고용위축 효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 금융정보연구 최신호에 실린 ‘금융 디지털화와 금융산업 고용’ 연구 논문에 따르면, 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7~2021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용 건수가 1% 증가할 경우 은행 임직원 수는 0.84~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빈기범 명지대 교수와 박재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 장호규 충남대 교수 등 연구진은 “은행업에서 디지털화가 고용에 일관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지방·특수은행의 임원 수는 2018년 말 기준 439명에서 2022년 말 450명으로 늘어났지만, 일반직 정규직원은 10만3466명에서 9만7192명으로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6771개에서 5807개로 14.2% 감소했다.

반면 보험·증권업은 디지털화와 고용 위축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었다. 보험업의 경우 독립사업자인 보험설계사 영업에 의존하는 구조라 보험사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으로 결론을 내리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의 경우 본사 중심의 소수 인력으로 운영 가능한 사업이라 디지털화로 인한 조직 규모 축소와 거리가 있다는 게 연구진 결론이다.

'CD 공동망'을 통한 계좌이체와 현금인출 등의 금액이 지난 1월 14조8485억으로, 현금자동인출기(CD)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액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이 국제노동기구(ILO) 가입 국가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직업의 미래’(Future of Jobs)에 따르면, 2027년까지 금융서비스업의 순고용 변동률은 26%다.

특히 은행에서 ‘텔러’로 불리는 서비스직은 45% 감소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위는 데이터 입력 담당자(-35%), 3위는 회계·급여 관리 담당자(-26%)다. 반면 디지털화로 인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관련 직업 중 1위는 인공지능 엔지니어(70%)였다. 2위는 핀테크 엔지니어(30%), 3위는 데이터베이스 설계(20%)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WEF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매년 1%를 기록한다는 가정 아래 추가 분석한 결과, 2027년까지 국내 은행업은 30%, 보험업은 14%의 고용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업 순고용은 3만2675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분야별로는 영업·마케팅이 약 3만명, 경영관리는 2000명, 영업지원은 860명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IT 관련 인력은 1만1839명 늘어날 것으로 판단됐다. 보험업의 경우 임직원·설계사·전산종사자가 3만771명 줄어드는 반면, 미래 고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IT 관련 인력은 3393명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빅테크의 시장 확대는 기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빅테크에 대한 공정경쟁 정책과 병행해 금융산업 고용 위축 효과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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