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열린 주총’으로 전환
조주완 CEO, 앞에 나와 PT하듯 전략 소개
사업본부장 4명 직접 사업 설명하고 답변
연 2회 배당 등 신규 주주환원정책 발표
“메타와 미래 지향적인 신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는 등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먼저 LG전자를 찾아오고 있다. 이런 선도업체들과 협력해 메타버스를 비롯한 생성형 AI(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사업 구조 전환’을 수차례 강조한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전 회사를 넘어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큰 계획을 세웠다”며 “제품 중심의 사업에서 콘텐츠 서비스 구독 솔루션 같은 무형의 사업을 수익 창출 소스로 삼아 순환형 사업으로 수익을 지속해 내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주주총회’를 표방한 LG전자의 주총은 예년과 확연히 달랐다. 작년까지는 각자 대표 체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의장을 맡아왔으나, 올해 처음 최고경영자(CEO) 단독 대표 체제로 조 사장이 의장을 맡았다. 조 사장은 마이크를 볼에 붙이고 PT(프레젠테이션)를 하듯 무대 앞으로 나와 발표했다. 조 사장뿐 아니라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 각 사업을 이끄는 본부장 4명이 단상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TV 사업을 이끄는 박 사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새로 진입해 LG전자를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경쟁사가 10년간 LG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안 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들어왔는데, 우리는 이를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한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20분 만에 끝났던 주총은 이날 2시간가량 이어졌다.
“미래 사업은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
이날 주총에서 조 사장은 LG전자의 중장기 전략 방안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 ‘플랫폼 서비스 사업 수익 극대화 ' ‘신사업을 통한 기업 가치 강화’ 등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B2B 사업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LG전자 제품 7억대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확장현실(XR)이나 전기차 충전과 같은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조 사장은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는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는 영역으로, 전기차 시장이 둔화해도 여전히 전기차 비율 대비 충전기 공급이 적어 장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메타버스 영역에서 LG전자가 지난 2년간 메타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하며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와서 신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며 “LG전자 제품의 기술력과 콘텐츠 영역, 메타의 플랫폼이 합쳐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메타버스의 성공 요인은 플랫폼과 콘텐츠, 디바이스”라며 “전 세계에 많은 스마트 기기를 보급한 LG전자와 글로벌 선도업체들이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확장하면 제너러티브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까운 시일 내에 중요한 인수합병(M&A) 계획이 있는지 묻는 주주 질문에는 “인접한 산업군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인트벤처(JV)나 M&A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빠르게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근 지분 투자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다”며 “아마 조만간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반기 배당 실시... 배당 성향도 상향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반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배당 성향을 5%포인트 개선해 25%로 상향 조정하겠다”며 “배당 주기도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배당 성향은 기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향후 3년간(2024∼2026년 사업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
내년부터는 경영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배당금도 나온다. 조 사장은 “기존 배당 정책은 100% 실적과 연계해 지급했고, 과거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800원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부터는 최소 배당금을 1000원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강수진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주총장 입구에는 LG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AI 가사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오디오 ‘듀크박스’ 등의 제품이 전시됐다. LG전자 직원들이 각 제품 앞에 서서 주주들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새롭게 바뀐 주총을 두고 조 사장은 “소통하고 공유하고 나누는 주총을 강조하고 책임 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며 “앞으로는 기존과 달리 주주들에게 사업 전략과 비전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주가는 작년 고점(13만2400원) 대비 26% 넘게 하락한 상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년간 28%가량 오른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는 현재 LG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면서도, 올해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조주완 CEO, 앞에 나와 PT하듯 전략 소개
사업본부장 4명 직접 사업 설명하고 답변
연 2회 배당 등 신규 주주환원정책 발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메타와 미래 지향적인 신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는 등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먼저 LG전자를 찾아오고 있다. 이런 선도업체들과 협력해 메타버스를 비롯한 생성형 AI(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사업 구조 전환’을 수차례 강조한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전 회사를 넘어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큰 계획을 세웠다”며 “제품 중심의 사업에서 콘텐츠 서비스 구독 솔루션 같은 무형의 사업을 수익 창출 소스로 삼아 순환형 사업으로 수익을 지속해 내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주주총회’를 표방한 LG전자의 주총은 예년과 확연히 달랐다. 작년까지는 각자 대표 체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의장을 맡아왔으나, 올해 처음 최고경영자(CEO) 단독 대표 체제로 조 사장이 의장을 맡았다. 조 사장은 마이크를 볼에 붙이고 PT(프레젠테이션)를 하듯 무대 앞으로 나와 발표했다. 조 사장뿐 아니라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 각 사업을 이끄는 본부장 4명이 단상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TV 사업을 이끄는 박 사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새로 진입해 LG전자를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경쟁사가 10년간 LG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안 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들어왔는데, 우리는 이를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한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20분 만에 끝났던 주총은 이날 2시간가량 이어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미래 사업은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
이날 주총에서 조 사장은 LG전자의 중장기 전략 방안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 ‘플랫폼 서비스 사업 수익 극대화 ' ‘신사업을 통한 기업 가치 강화’ 등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B2B 사업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LG전자 제품 7억대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확장현실(XR)이나 전기차 충전과 같은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조 사장은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는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는 영역으로, 전기차 시장이 둔화해도 여전히 전기차 비율 대비 충전기 공급이 적어 장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메타버스 영역에서 LG전자가 지난 2년간 메타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하며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와서 신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며 “LG전자 제품의 기술력과 콘텐츠 영역, 메타의 플랫폼이 합쳐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메타버스의 성공 요인은 플랫폼과 콘텐츠, 디바이스”라며 “전 세계에 많은 스마트 기기를 보급한 LG전자와 글로벌 선도업체들이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확장하면 제너러티브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까운 시일 내에 중요한 인수합병(M&A) 계획이 있는지 묻는 주주 질문에는 “인접한 산업군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인트벤처(JV)나 M&A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빠르게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근 지분 투자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다”며 “아마 조만간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반기 배당 실시... 배당 성향도 상향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반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배당 성향을 5%포인트 개선해 25%로 상향 조정하겠다”며 “배당 주기도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배당 성향은 기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향후 3년간(2024∼2026년 사업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
내년부터는 경영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배당금도 나온다. 조 사장은 “기존 배당 정책은 100% 실적과 연계해 지급했고, 과거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800원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부터는 최소 배당금을 1000원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강수진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주총장 입구에는 LG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AI 가사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오디오 ‘듀크박스’ 등의 제품이 전시됐다. LG전자 직원들이 각 제품 앞에 서서 주주들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새롭게 바뀐 주총을 두고 조 사장은 “소통하고 공유하고 나누는 주총을 강조하고 책임 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며 “앞으로는 기존과 달리 주주들에게 사업 전략과 비전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주가는 작년 고점(13만2400원) 대비 26% 넘게 하락한 상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년간 28%가량 오른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는 현재 LG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면서도, 올해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