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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 53%
“주 1회 이상 OTT로 스포츠 중계 시청” 47%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팬들은 다른 길 없죠. 이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가입해 있어서, 티빙은 광고 요금제로 새로 가입했습니다.” ㄱ(35)씨는 이번에 티빙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통해 광고 요금제로 가입했다. 그는 주2~3회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야구를 본다. 전준혁(39·자영업)씨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쿠팡에 가입한 경우다. 그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했을 때부터 케이블티브이(IPTV)를 통해 1만2000원을 결제해 오다가 더 저렴한 쿠팡플레이로 옮겼다. 사업자 전용 ‘쿠팡비즈’ 회원이었지만, 그 대신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와우 멤버십’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오티티) 플랫폼 업체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적인 가운데, 실제로 오티티 구독에 ‘스포츠 중계’가 큰 역할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씨제이 이엔엠(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4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오티티 구독에 영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7%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오티티 플랫폼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2주일에 1회 이상(9%), 1개월에 1회 이상(10%)이라고 답한 응답자들까지 합하면 66%가 적어도 한달에 1회 이상 스포츠 중계를 오티티 플랫폼에서 시청하고 있다고 답한 셈이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오티티를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스포츠 중계를 하고 있는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이용률은 각각 57%와 49%로 넷플릭스(81%) 다음으로 2,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31%), 웨이브(29%), 왓챠(10%)를 앞섰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적인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오티티 플랫폼 후발주자임에도 안착한 쿠팡플레이의 성공 사례처럼, 업계에서는 스포츠 중계가 시청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한국 케이(K)리그·스페인 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 등 축구 경기를 비롯해 데이비스컵(테니스), 에프원(F1)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려 큰 화제를 모은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경우도 쿠팡플레이 회원에게만 예매를 허용했다. 티빙은 지난 2월 2024~2026년 온라인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유무선 중계권을 연간 400억원을 들여 포털·통신 컨소시엄을 제치고 따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무려 50억 달러(6조 7000억원)을 들여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인 ‘알에이더블유(RAW)’의 10년 독점 중계권을 구입했다. 지난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 때는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나란히 중계권을 확보했는데, 모바일 인덱스 조사 결과 1월 기준 티빙은 73만, 쿠팡플레이는 55만의 사용자가 증가했다.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야구팬들이 내리는 비에 우산을 쓰고 입장하고 있다. 이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의 록-인(Lock-in, 소비자를 묶어두다)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드라마의 경우 이미 제작비가 200억~400억원을 넘는 경우도 많은데, 드라마나 예능은 화제성이 크더라도 2개월 정도다. 하지만 야구, 축구 등 스포츠는 시즌이 있는 9개월 정도 꾸준히 화제성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타사가 넘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독점 콘텐츠)로써 스포츠 중계가 오히려 드라마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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