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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콘셉트카 '네오룬'은 앞문과 뒷문 사이 기둥(B필러)이 없는 게 특징이다. 설명하는 사람은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뉴욕=최선욱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남서쪽 옛 공장지대를 재개발한 신흥 부자동네 첼시. 이곳의 한 신축 건물에 들어선 문화 체험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에 한지(韓紙)로 덮인 벽이 스르륵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벽이 걷히자 옆 유리가 3개인 검정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나타났다.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뉴욕 국제 오토쇼를 앞두고 모인 전 세계 기자 100여 명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제네시스의 콘셉트카(출시 구상 차량) ‘네오룬’이 공개된 순간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네오룬의 전면부를 소개한 뒤 차량 운전석 옆으로 움직이자 발판이 내려왔다. 탑승자가 쉽게 타고 내리도록 돕는 자동 장치다. 이어서 차의 앞뒷문이 동시에 열렸는데, 뒷문의 축이 차 뒤편에 있어 마치 모았던 손바닥이 활짝 펼쳐지는 듯했다. 숨죽이던 기자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들렸다. 운전석과 뒷좌석을 가르는 기둥(B필러)을 없애 실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다. 이 부사장은 “손님을 존중하고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차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 등에 따르면 길이 5m가 넘는 대형 차량에 B필러 없는 디자인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한다. 기둥 없이도 차체가 충격과 진동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후속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안정화하는 대로 네오룬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에 “그래도 가야할 길”
제네시스 SUV 콘셉트카 '네오룬' 앞에 선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네오룬은 새롭다는 뜻의 ‘Neo’와 달을 의미하는 ‘Luna’를 섞은 이름이다. 한국 전통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함께 구현하겠다는 뜻에서 달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번 뉴욕 오토쇼를 계기로 한 제네시스의 고성능화 선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사전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계속해서 이런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제네시스는 이날 네오룬을 포함해 ‘제네시스 마그마’ ‘GV60 마그마’ 등 고성능 콘셉트카 4종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제네시스 콘셉트카는 모두 전기차(EV)다.

제네시스는 신차 구상을 소개하는 곳으로 주로 뉴욕을 선택해 왔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가장 선도적인 트렌드가 존재하는 뉴욕이 오늘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실제 미국 내에서 판매된 현대차 중 제네시스 비중은 지난해 7.9%로, 전 세계 판매량 대비 제네시스 비중(5.3%)보다 높다. 판매량도 증가세다. 올해 1~2월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은 88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113대)보다 9.4% 늘었다.
다만, 전기차 성장세의 둔화와 미국 정부의 규제는 변수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신차종을 모두 전기차로 만들고, 2030년엔 내연기관차 생산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장 사장은 이날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E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EV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며 “전동화에 대한 중장기 전략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도 미국의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 혜택 차별 관련 질문에 “규칙은 누구에게나 같이 적용된다”며 “정책의 변화가 생긴다면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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