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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래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 유통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건지, 국내 시장에 악영향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물가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성비겠죠.

이런 심리를 파고든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지난달 기준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모두 합쳐 천 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알리 익스프레스 앱 사용자는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지마켓을 제치고 8달 만에 4위에 올라섰습니다.

이용자 수가 급증하자 지난해 중국 직구 거래액은 매년 1등을 차지했던 미국을 단숨에 넘어섰습니다.

중국발 해상 특송물의 70% 정도를 처리하는 평택 세관.

쉴 새 없이 택배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 기업을 통한 직구가 늘면서 4년 사이 통관 물량은 26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이승희/평택직할세관 특송통관과장 : "증가하는 이 물량을 다 처리하기에는 한계에 놓여있습니다. 1일 15,000건 정도를 1인당 처리하고 있습니다. 전국 세관의 약 3배 물량입니다."]

중국산 물품 직구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초저가를 넘어선 극초저가와 빠른 배송을 내세운 전략 때문입니다.

광고 사진조차 똑같은 상품이 국내에서는 배송료 포함 만 4천 원대지만,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반값도 안 되는 6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전병서/중국경제금융소장 : "이것은 쓰나미라고 봐야죠. 150개 나라에 먹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들어왔는데, 이것이 위기 정도다 아니다 이런 차원은 이미 지나갔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의 급성장에 국내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해 파는 경우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관세, 부가세와 안전 인증 등의 비용이 발생해 가격 경쟁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신순교/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정책국장 : "기울어진 운동장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거잖아요. (매출은) 10~20% 사이 정도 하락세로 보고 있는데요. 40%까지도 지금…"]

반면 중국 플랫폼 기업들은 최근 한국 시장 점유를 위해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한국 상품 전문관을 만든 데 이어 최근 즉석밥, 딸기 등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안에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는 등 3년 동안 1조 4천억 원을 한국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알리, 테무가 한국 시장을 딱 쥐었다, 그 다음 그때부터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도 올릴 수 있고 마케팅도 지금처럼 안 할 수 있는 거죠."]

정부는 최근 중국 플랫폼 기업에 국내법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신지혜/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해외 사업자한테 곧바로 (규제를) 강제한다고 해서 해외 사업자가 사실 그걸 따를 리가 없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되고요."]

역차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토종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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