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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반대한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



“네이버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네이버는 초기에 (질의응답 서비스) 지식인으로 성장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 잠식 당하고 혁신은 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자화자찬만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결국 대책은 못세운 것 아닙니까. 시장은 냉정합니다.”

“(네이버의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 클로바X는 간단한 지역 날씨를 물었는데 답을 못하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갈 전략이 있나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지지부진한 주가와 기대에 못미치는 회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성과에 뿔이 난 개인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주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인지하고 있다”며 “부족하겠지만, 지켜봐주고 기대해달라”고 했다.

그는 “혁신이 줄어든 것 같다는 주주분의 말씀이 대표이사로서 뼈아프지만, 새겨듣고 현재 실적, 서비스를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겠다”며 “네이버는 야후 등 검색서비스가 부상했을 때도, 카카오톡 등 모바일 시대를 맞이했을 때도, 지금과 같은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검색의 기술력과 본질을 탐구하는 노력으로 위기를 잘 이겨냈고 이번에도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정서희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실적과 달리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는 이달 25일 기준 3.09% 오르는 동안 네이버 주가는 18만8000원으로 16.07% 하락했다. 1년 전 네이버 주총일 당시 코스피지수는 2416.96으로 현재보다 200포인트 이상 낮았지만, 네이버 주가는 20만7000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주가 흐름에 주주들은 주주총회 시작 전부터 “회의 이후에 회사 전반 상황에 대해 질의응답 기회 있는지” 등을 묻기도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네이버의 실적 성장 가능성이 옅어져 전사 매출액 성장을 타개할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중국 플랫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해외 직구 쇼핑몰로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5% 수준이지만, 무시하기엔 이들의 성장세가 거세다”며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업체들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내걸며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가 공들이고 있는 브랜드스토어와 일부 겹친다”고 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자체 개발 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선보인 한국판 챗GPT를 지향한 ‘클로바X’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최 대표는 “최신의 정보를 학습해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맞다”며 “검색엔진으로서 정확성과 최신성, 요약이 맞물릴 때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앞으로 국내 이용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 대표는 “중국 이커머스업체가 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등 자금력을 앞세우고 있어 파급효과에 따른 전략은 고민 중에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 비교 플랫폼이 늘어나는 것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광고부서에서는 중국업체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네이버는 주총에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전 대표와 모건스탠리 출신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를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해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통과됐다.

주총에 앞서 네이버의 지분 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변 전 대표의 사외이사 겸 감사 선임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 전 대표 재임 시절 이사회 불투명성, 계열사 대출 심사 미흡 등으로 금감원 제재를 받았다.

이날 주주들은 변 전 대표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건에 대해 “국민연금에서 반대했는데,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증권, 금융 전문가보다 네이버 성장에 힘을 더해 줄 사람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게 나은 것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국민연금의 의견을 전달 받고, 검토한 결과 (미래에셋 생명이 제재를 받은 것이지) 본인이 제재를 받은 적이 없고, 시정조치 받은 금액이 회사의 전체 매출규모에 비해 미미하다”며 “위법성에 대해서는 다툼이 있어 사실관계가 확인된 바 없어 선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 전 대표는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된 후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독립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회사가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규 이사진 선임이 완료되면서 네이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기타비상무이사 1명(변대규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4명(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총 7인 체제로 구성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해 전 사업 부문의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올 한 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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