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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검거한 이윤호 경감(가운데)이 26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의 경기북부경찰청사에서 열린 특별승진 임용식을 마치고 윤희근 경찰청장(맨 왼쪽) 및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청소년을 상담하던 중에 알게 된 작은 첩보를 끝까지 추적해 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의 실체까지 파악한 베테랑 형사가 1계급 특별 승진했다.

경찰청은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이윤호 경위가 26일 경감으로 1계급 특진했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옛 보호관찰소인 준법지원센터에서 촉법소년의 도박 문제를 상담하던 중,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며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버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게 됐다. 이 경감은 탐문 수사를 벌여 도박사이트 총판으로 일한 중학생 등 청소년 피의자 3명을 검거했다.

이 경감의 추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의 계좌와 통신 기록을 확인해 2019년부터 5년여간 운영된 도박사이트의 국내 총책 등 주요 피의자를 검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 3월 발표된 내용을 보면 이 도박사이트의 회원은 약 1만5000여 명에 달했다. 계좌로 입금된 도박자금만 5000억원 규모였다.

이 경감은 7~8년 동안 사이버수사를 담당해 왔다. 2022년에도 사기 사건을 해결한 공으로 1계급 특진한 민완 형사다.

같은 사이버수사대 김기림 경장은 압수물을 분석해 해외에 거주하는 도박사이트 총책을 특정한 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경찰은 이 총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받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이날 특진 임용식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스마트폰이 ‘손안의 카지노’라 불리며 전 연령층에 퍼져나가고 있다”며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물론 광고한 자도 처벌 대상이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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