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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인터뷰
“한동훈, 총선 끝나면 수사받을 준비 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브리핑룸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 돌풍이 거센 가운데, 조국 대표는 25일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 당에선 제2, 제3의 조국이 나올 것이고 최악의 상황이 지나면 저는 돌아올 것”이라며 “4월10일까지도, 그 이후에도 주판알 두드리며 정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의 ‘간판’인 조 대표 본인이 구속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고 제3당으로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저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걸 전제로 창당을 준비해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창당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창당 전과 비교하면 국민적 지지율이 높아졌고 견결히 일하는 후보들과 당직자, 당원과 국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선 이후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될 가능성에 대해선 “일관되게 말씀드렸지만 합당은 민주당에도, 넓은 범위의 진보 진영에도 좋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10분의1, 50분의1 규모인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는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와 비슷하다”며 “당대표에게 흠결이 있고 부족함이 있음에도 지지해주시는 건, 제1야당인 민주당이 중도층을 신경써야 하는 데 비해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가장 직설적으로 포착해 표현하고 공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고발사주 의혹 등을 포함한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힌 그는 “총선이 끝나면 한 위원장은 수사받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높은 지지율은 정권 심판론만으론 해석이 어려워 보인다.

“이 정도로 빠르고 뜨겁게 지지가 형성될지는 몰랐다. 감사하고 두렵다. 당대표가 흠결이 있고 부족함이 있는데도 왜 이럴까 생각해보게 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집권정당이 되려 노력하다보니 우리 당에 비해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국민들이 가진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조국혁신당이 가장 직설적으로 포착하고 표현하고 공감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시민들을 만나면 ‘속이 시원하다, 울분이 풀린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검찰이 ‘디넷’(디지털수사망)에 영장 없이 휴대전화 정보를 저장해둔 문제를 비롯해 주요 검찰 이슈에 민주당보다 한발 빨리 대응하고 있다.

“창당 선언할 때부터 ‘가장 빠르게, 더 단호하게, 더 강력하게’ 이런 말들을 계속 쓰고 있다. 예인선은 작지만 동력이 좋아 큰 배를 끌어갈 수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는다는 게 당의 방침이다. 제가 전국을 돌고 있으니 회의를 하지 못하면 통화나 문자로 빠르게 의사결정에 나선다.”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검찰 고발사주 의혹’,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범위로 한 ‘한동훈 특검법’을 약속했다. 정말 우리 정치에 가장 시급한 일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고 정권 출범의 기획자다. 자신이 ‘공정과 상식’을 얘기하며 수사하고 그걸 계기로 정권을 잡았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한 위원장이 차기 권력으로 부상할 거라 예상했나.

“우리 국민들은 매우 현명하다. 한 위원장이 대권 후보가 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0이다. 이 분은 총선 이후에 수사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고발사주 수사 관련 핵심 증거인) 본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검찰에 공개하지 않는 자가 무슨 할 말이 있어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나.”

―180석 여당을 가진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찰개혁에 실패했는데 10여석 정당이 할 수 있나.

“의석수로 정당을 판단하는 건 피상적인 접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70석 야당인 평민당(평화민주당)의 총재였지만 본인의 정치적 능력으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변화를 만들었다. 윤석열 정권엔 이미 균열이 생겼다. 균열을 정확히 타격하면 효과는 클 것이다.”

―이미 2심에서 실형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다.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나.

“제가 창당 작업을 주도한 건 사실이다. 창당 전 주변에서 말리고 ‘무소속 출마하라’고 한 데 비하면 지금은 국민적 지지율도 높아졌고 견결히 일하는 후보들과 당직자, 당원과 국민이 있다. 저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걸 전제로 창당을 준비해온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제2, 제3의 조국이 나올 것이고, 저는 최악의 상황이 끝나게 되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는 건가.

“일관성 있게 말씀드렸지만 합당할 일은 없다. 합당은 민주당에게도, 넓은 의미의 진보 진영에도 좋지 않다.”

―지난해 ‘비법률적인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도 했는데, 정치를 사사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비법률적 명예회복’이라는 단어를 쓴 건 맞지만 그 이유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말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더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명예회복이다.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모욕감을 받고 있다.”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공약한 데서 사감이 읽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사적 복수’ 운운하던데, 가소롭다. 제가 칼을 들고 가는 게 사적 복수고, 한동훈 특검법은 복수가 아니라 정당하고 합법적인 응징의 문제다. 조국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와 사법체제, 국법 질서가 하는 정당한 응징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킨 것이란 책임론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나.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인사 검증의 최종적·포괄적 책임을 지고 그 점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왔다. 다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가 검찰개혁에 가장 앞장서겠다고 공언한 것도 사실이니 종합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조국혁신당이 ‘문재인 정부 시즌 투’라는 평가엔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분들에겐 불출마를 권했다. 인재 1호 신장식 후보는 정의당 출신, 정책위의장 서왕진 후보는 박원순 사람이다. 검찰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 부문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공과가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과가 있다. 저희는 그걸 잊지 않으려 하고, (다수당인) 민주당 정부여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려고 한다.”

―선거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는.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보급 등 사회권 선진국을 위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이 앞장서면 ‘좌파 정책’이란 비판을 들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정책을 주도하겠다.”

―지지율은 더 올라갈 수 있을까. 투표소에선 양당으로 결집하지 않을까.

“조국혁신당 돌풍의 근원은 여의도 정치공학이 아니다. 여의도에 계셨던 분들 아무도 이런 지지율을 예상하지 못했다. 여의도 문법으로 활동하지 않고 주판알 두드리지 않겠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와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풀어주기 위해 전략을 다할 거고, 그게 맞아떨어지면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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