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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명 숨진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4명
러시아군에 체포… 잔혹하게 고문당해
3명은 혐의 인정… 종신형 예상
러시아군에 고문당한 테러 용의자 파이조프가 러시아 법정에서 휠체어에 탄 채 진술을 하고 있다. 이날 파이조프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소 137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사건 피의자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텔레그램과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테러 피의자 4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를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북서부 외곽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내 최소 137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상을 보면 피의자 중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다. 또 망치로 얼굴을 구타당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날 법정에 출두한 피의자들은 얼굴에 고문 흔적이 가득한 채로 나타났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다. 피의자 무함마드 소비르 파이조프(19)와 딜레르존 미르조예프(32)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러시아군에 고문당해 귀가 잘린 라차발리조다가 러시아 법정에 출두해 테러 사건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탄 채로 참석해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이 같은 고문 영상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잠재적 테러범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영상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문 영상이 공개되자 인권 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의자 네 명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파이조프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테러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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