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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고려해 결단…미사 전체는 정상적 집전
미사 후엔 "모스크바 테러, 하느님께 도전" 규탄


성지주일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서울=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장재은 기자 = 프란치스코(87) 교황이 대축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다시 한번 건강 우려를 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에서 건강을 고려해 강론을 건너뛰었다.

강론은 사제가 시의에 맞는 주제를 골라 미사 중간에 설파하는 연설로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성지주일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해 군중의 환영을 받은 일을 부활절 일주일 전에 기념하는 중대 예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준비된 원고를 읽기 위해 안경을 건네받은 직후에 강론을 진행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신자들에게서 침묵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론 원고는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된 상태였다.

나중에 교황청은 강론이 침묵과 기도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론을 건너뛴 것은 지난달부터 나타난 기관지염과 감기 증세로 인한 것이라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AP통신은 오는 31일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일주일, 성주간을 앞두고 교황의 건강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성주간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인식되는 만큼 예식이 빼곡하다.

교황은 목요일인 28일 여성 교도소를 찾아 세족례를 하고 금요일인 29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행렬에 나선다.

부활절 전날인 30일 토요일에는 미사가 성대하게 거행되는 부활 성야가 예정돼 있다.

미사 후 성베드로광장에서 신자들 만나는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시작 때 추기경들과 함께하는 성지(성스러운 가지) 축복 행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교황은 신자들이 들고 있는 종려나무 잎이나 올리브 가지를 대신 제대에서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전부터 무릎 통증과 호흡기 질환 등에 계속 시달려왔다.

교황은 강론을 건너뛰었을 뿐 이날 미사 내내 기도문을 읽었고 미사 말미에는 평화를 길게 염원하기도 했다.

그는 미사 후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연설한 뒤 차량을 타고 광장을 돌며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200여명 사상자를 낸 총격·방화 테러를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교황은 미사 뒤 광장에 모인 대중 앞에서 이번 사건을 "살인하지 말라고 명령하신 하느님에게 도전하는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자행된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주님께서 희생자를 평안히 맞으시고 가족을 위로하시며 비인간적인 행동을 저지른 이들의 마음을 돌이키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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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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