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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용의자 등 4명 법정 출석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공연장 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가 24일(현지시각) 휠체어를 탄 채 모스크바 법원에 출두해 눈을 감고 앉아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지난 22일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사망자가 이틀 만에 137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고 공공 기관 등은 조기를 게양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까지 사망자가 13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수사위원회는 “어린이 사망자도 3명이 있다”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62명이며 신원 확인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수사위원회는 “4개의 군장 세트와 칼라시니코프 소총 4정, 500개 이상의 탄약통과 탄창 28개가 현장에서 수거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2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으며, 시민들은 이날 아침부터 참사가 벌어진 크로커스 시티홀 앞에서 헌화하며 애도를 표했다. 러시아 정부 기관들과 미국·네덜란드·영국 등 몇몇 대사관들은 조기를 게양했고, 대부분의 공공 행사는 취소됐다. 방송들은 정규 방송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광고도 내보내지 않았다.

테러 혐의로 체포된 타지키스탄 국적자 4명이 이날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구 법원에 처음 출두했다. 이들은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이며 법원은 이날 이들을 정식으로 기소했다. 이들은 재판을 받기 위해 5월22일까지 구속될 예정이다. 법원은 이 가운데 미르조예프와 라차발리조다가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예상된다.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군이 네 명의 용의자를 구타하고 전기 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등장했다. 보안요원들이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귀를 칼로 자르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나돌고 있다. 실제로 용의자 중 한 명인 라차발리조다는 오른쪽 귀에 붕대를 붙인 채 이날 법정에 출두했다. 미르조예프와 파리두니도 얼굴이 붓고 멍자국이 선명했으며,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왔다.

한편, 이슬람 과격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는 이날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포함된 이 영상은 괴한이 공연 관람객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과 5명 이상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등을 담았다. 초기 총격 이후 괴한이 바닥에 쓰려진 이들에게 다가가 흉기로 찌르는 장면도 등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된 보고서를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이 타지키스탄 내 과격 이슬람 단체 ‘자마트 안사룰라’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부터 지난 12개월 동안 많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분파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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