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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 집단행동에 이어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에 들어간 22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에 대한 반발로 광주 상급종합병원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조선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 일부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비대위가 소속 교수 161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선 응답자 129명(78%)이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만큼, 점차 사직 행렬에 동참한 교수는 늘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의대 교수의 62.3%는 주 40시간(하루 8시간·5일제 근무)~52시간(법정 근로시간)으로 근무를 줄이자는 준법 투쟁에도 찬성한 바 있다.

전날 사직을 결의한 전남대병원은 근무 중인 의대 교수 273명 중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비대위를 중심으로 이날 오후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펼쳐진 설문 조사에서는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대한 찬성이 83.7%를 기록했다. 결의를 통해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하는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정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100명 가까운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도 있으며, 일부 의대는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에 가까운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달을 넘긴 전공의 집단 이탈과 전임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하면서 정부는 공중보건의·군의관을 추가 투입했다.

이날 오전 전남대병원에는 공중보건의 2명이, 조선대병원에는 4명이 추가 배치, 교육 과정을 거쳐 진료에 투입된다.

광주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등 필수 의료과 담당 교수들은 당장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해 큰 공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교수들이 본격 사직 행렬에 동참하면 최악의 상황도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하면서 매일 같이 당직 근무에 투입된 교수들은 피로 누적이 심각하다. 상당수 교수가집단행동의 의미보다는 과로에 따른 의료사고 위험을 우려해 근무시간 단축은 고민하는듯하다”고 전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한편 의대 교수들은 전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간담회 결과에 대해서도 “알맹이가 없고 공허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정부가 2000명 증원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의대 증원’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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